유인촌 “집에서 뉴스 보고 있는데 갑자기 비상계엄 발표... 가짜 뉴스인 줄”

2024-12-18 14:06

“계엄은 잘못된 것” 사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출입기자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2025년도 문체부 예산 집행 방향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 뉴스1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출입기자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2025년도 문체부 예산 집행 방향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 뉴스1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3 계엄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죄하며 이번 사태로 인한 정책적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유 장관은 취임 후 약 1년 3개월 동안 쌓아온 성과가 이번 사태로 인해 큰 변동성을 겪게 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18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체부 예산 집행 방향 설명회와 출입기자 정례 브리핑에서 유 장관은 먼저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번 계엄 사태로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년간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기 위해 현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25년부터는 그 과정들이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번 상황으로 인해 변동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12·3 계엄 발령 당시 자택에서 뉴스를 접했다는 유 장관은 당시를 회상하며 “처음엔 가짜뉴스라고 생각했다. 대한민국이 G20 회원국이고, 경제·문화적으로 높은 위상을 가진 나라에서 계엄이 발령됐다는 사실은 정말 잘못된 일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후 모든 국무위원이 계엄에 거부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출입기자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2025년도 문체부 예산 집행 방향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 뉴스1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출입기자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2025년도 문체부 예산 집행 방향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 뉴스1

유 장관은 계엄 발령 시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혹시 내가 전화를 못 받은 것인가 싶어 기록을 확인했지만 연락은 없었다.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계엄 해제 국무회의에는 참석했으며, 이후 공무원들과 내부 간담회를 통해 업무의 빈틈없는 추진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계엄 당시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가 폐쇄된 것과 관련해 독립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한예종이 설립된 지 30년이 됐다. 이제는 문체부 소속이 아닌 자체 운영이 가능한 국립예술대학으로 독립하는 방안을 고려할 시점”이라며 관계자들과 의견 교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12·3 계엄 당시 한예종은 국무총리실 지침에 따라 폐쇄된 바 있다. 유 장관은 이에 대한 책임으로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유 장관은 “정부 시스템상 내려온 지침에 따른 조치였으며 내 지시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계엄 사태 이후 외국인 관광객 감소 우려에 대해 유 장관은 “아직 통계적으로 큰 감소가 확인되진 않았다”면서도 “내년 1분기가 고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안정적이라는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해외에 전파하고 있으며, 코리아그랜드세일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문체부의 각 분야가 국민 삶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며 “특히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콘텐츠와 관광, 스포츠 분야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체부는 내년 예산 7조 672억 원의 약 70%를 상반기 중 집행해 정책적 공백을 최소화하고,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출입기자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2025년도 문체부 예산 집행 방향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 뉴스1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출입기자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2025년도 문체부 예산 집행 방향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