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모를 피로 방치했다간…심혈관질환 위험 2배 높아진다

2024-12-18 09:24

당뇨병 위험은 10%, 우울증 위험은 30% 증가

갑상선은 몸의 대사를 조절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아 체내에 갑상선 호르몬 농도가 저하된 또는 결핍된 상태인 갑상선기능저하증에 걸리면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여러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Kmpzzz-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Kmpzzz-shutterstock.com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주로 여성과 중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여성은 20대부터 점차 증가해 6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남성은 여성보다 늦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유현진 교수는 "20~30대는 학업과 업무로, 60대는 노화와 폐경으로 인해 피로와 기억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을 방치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우울증과 인지 저하도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혼수상태로 진행될 수 있다. 실제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을 방치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2배, 당뇨병은 10%, 우울증은 30%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증상은 모호한 경우가 많다. 피로, 얼굴 부종, 기억력 감퇴, 변비 등이 나타나며, 증상이 서서히 진행해 환자가 적응하거나 자각하지 못하기도 한다.

탈모, 소화불량, 체중 증가, 목소리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여성은 월경과다가 동반되기도 한다. 일부는 갑상선세포 파괴로 인한 일시적인 갑상선중독증이 선행할 수도 있으며, 목 부위의 갑상선종으로 발견되기도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채혈로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측정해 진단할 수 있다. 관련 항체도 채혈로 확인할 수 있어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으로 진단할 수 있다. 추가적인 방사선 스캔이나 갑상선초음파가 진단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치료는 부족한 갑상선호르몬을 약으로 보충하는 것이다. 치료는 간단하지만 올바른 약물 복용이 중요하다. 갑상선호르몬제는 아침에 복용 후 최소 30분 이상 공복을 유지해야 한다. 아침 복용을 놓쳤다면 저녁 식사 후 충분히 소화된 뒤 취침 전에 복용한다.

대부분 환자는 평생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원인에 따라 일시적인 경우도 있고, 상황에 따라 약의 용량을 조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의 진료를 통해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갑상선호르몬제 용량이 결정되면 병원 방문 주기를 연 1~2회로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약제, 동반된 질환, 체중 등에 따라 갑상선호르몬제 필요량이 변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사와 진료가 필요하다.

유현진 교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