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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인데, 공개합니다… 해외보다 좋다고 유홍준 교수가 추천한 '국내 여행지' TOP4

2024-12-17 18:04

해외 나갈 시간, 비용 절약하면서도 그 이상의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국내 여행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로 유명한 유홍준 교수가 삶이 지칠 때, 꼭 들르는 비밀 여행지들에 대해 소개했다. 그가 제안하는 국내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자연과 역사, 문화를 온전히 마주하며 감동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해외에 나갈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그 이상의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유홍준 교수 추천 국내 여행지 TOP4를 공개한다.

(왼쪽)자료사진. (오른쪽)유홍준 교수. / s.sermram-shutterstock.com. 뉴스1
(왼쪽)자료사진. (오른쪽)유홍준 교수. / s.sermram-shutterstock.com. 뉴스1

1. 전남 강진과 해남 - 남도 답사 1번지

고산 세연정. 자료사진. / 유튜브 ‘지식인사이드’
고산 세연정. 자료사진. / 유튜브 ‘지식인사이드’

다산초당 위치. / 구글 지도

유홍준 교수는 강진과 해남을 '남도 답사 1번지'로 꼽는다. 강진에서는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이 머물렀던 다산초당, 시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영랑생가 그리고 아름다운 고찰 무위사를 방문할 수 있다. 해남으로 내려가면 한국 3대 사찰 중 하나인 대흥사, 고산 윤선도 별서인 세연정 그리고 한반도 끝자락인 땅끝마을이 기다린다. 땅끝에서 맞는 바다 풍경은 그 자체로 처연하고도 깊은 울림을 준다. 유홍준 교수는 "유럽에서도 이런 감동을 느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고 극찬했다.

2. 경주 - 신라 천년의 숨결이 깃든 곳

경주 고분들. 자료사진. / 유튜브 ‘지식인사이드’
경주 고분들. 자료사진. / 유튜브 ‘지식인사이드’

첨성대 위치. / 구글 지도

경주는 신라 역사가 그대로 살아 숨 쉬는 도시다. 첨성대와 안압지 그리고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시작해 경주 남산 자락 보리사와 용장사를 둘러보는 여정은 신라 천년 흔적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다음날에는 가은사 석탑과 울산의 명소 대왕암에서 동해바다를 조망하며 여행을 마무리하면 된다. 유홍준 교수는 경주를 두고 "피렌체나 인스부르크에 갔을 때 감동과 견줄 만하다"고 강조한다.

3. 안동 - 선비 정신과 유교 문화 중심지

영양 봉감 오층전탑. 자료사진. / 유튜브 ‘지식인사이드’
영양 봉감 오층전탑. 자료사진. / 유튜브 ‘지식인사이드’

도산서원 위치. / 구글 지도

안동은 한국 전통 유교 문화의 성지다. 이곳에는 도산서원, 병산서원이 대표적인 명소로 꼽힌다. 더불어 의성김씨 종가댁, 충효당, 하회마을은 선비들 삶과 정신을 오롯이 간직한 곳이다. 여행을 이어가면 영양 반변천 변에 있는 5층 전탑도 만날 수 있다. 1500년 전 유물이 천변의 풍광과 어우러지는 모습은 그 자체로 역사적 감동을 선사한다.

4. 남한강변 고찰과 폐사지 - 자연과 유물의 대화

남한강변 풍경. / 유튜브 ‘지식인사이드’
남한강변 풍경. / 유튜브 ‘지식인사이드’

법천사지 위치. / 구글 지도

남한강변은 고요한 강물과 함께 역사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유홍준 교수는 원주 법천사지, 거돈사지 그리고 여주 신륵사를 추천한다. 특히 가을과 봄에는 이곳 풍경이 더욱 빛난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예산 추사고택과 서산 마애불까지 둘러보면 백제의 미소와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감동을 경험할 수 있다.

이밖에도 유홍준 교수는 백제의 미소와 고찰을 느낄 수 있는 충남 서산과 예산, 산수 절경을 볼 수 잇는 충북 단양, 청주 등을 국내 여행 추천지로 손꼽았다.

유튜브, 지식인사이드

유홍준 교수는 국내 여행 가장 큰 장점으로 '사계절의 뚜렷함'을 꼽는다. 한적한 고찰의 꽃 피는 봄, 청량한 강물과 산세가 돋보이는 여름, 고요한 가을의 풍경 그리고 눈 덮인 유적의 겨울은 각각의 계절마다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그는 여행이란 단순히 장소를 빠르게 훑는 것이 아니라 "유물과 자연 속에서 말하지 않는 것과의 대화"라고 말했다. 여유로운 일정 속에서 역사를 느끼고 자연을 소화하는 시간, 그것이 진정한 여행의 가치라고 유홍준 교수는 재차 강조했다.

유홍준 교수. / 뉴스1
유홍준 교수. / 뉴스1

다음은 유홍준 교수 프로필 소개 글이다.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미학과,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석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동양철학과(박사)를 졸업했다.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으로 등단한 뒤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며 민족미술인협의회 공동대표, 제1회 광주비엔날레 커미셔너 등을 지냈다. 1985년 2000년까지 서울과 대구에서 ‘젊은이를 위한 한국미술사’ 공개강좌를 십여 차례 갖고 ‘한국문화유산답사회’ 대표를 맡았다. 영남대 교수 및 박물관장, 문화재청장,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 정년퇴임 후 석좌교수로 있다.

평론집으로 『80년대 미술의 현장과 작가들』, 『다시, 현실과 전통의 지평에서』, 『정직한 관객』, 답사기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국내편 1~10, 일본편 1~4), 미술사 저술로 『조선시대 화론 연구』, 『화인열전』(전2권), 『완당평전』(전3권),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추사 김정희』 등이 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저작상(1998), 제18회 만해문학상(2003) 등을 수상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