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한 정치 거물, 대한체육회장 출마 선언 "더는 두고볼 수 없다"

2024-12-17 14:40

안상수 “체육계가 ‘동네북’처럼 된 상황이 안타깝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전 시장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계가 ‘동네북’처럼 된 상황이 안타깝다”며 “체육인, 행정가, 정치인으로서 체육계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사람으로서 이 상황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서울대 체육교육과 출신인 안 전 시장은 민선 3·4기 인천시장을 지냈으며, 15대(인천 계양구강화군갑), 19대(서구강화군을), 20대(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인천시장 시절 프로축구단 인천 유나이티드를 창단했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는 등 체육계와 인연을 이어왔다.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회장을 지낸 바 있으며, 현재는 대한요가회와 동아시아체육진흥협회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안 전 시장은 탈당 후 10·16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안 전 시장은 체육계 발전을 위해 최우선 공약으로 ‘체육인 공제회 설립’을 제시했다. 그는 “체육 지도자와 선수, 종사자들이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 노후가 불안정한 분야인 만큼 교직원이나 군인처럼 체육인 공제회가 필요하다”며 “회장이 되면 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법 개정과 제도 정비를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체육인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여러 제도를 마련하겠다”며 “정부 예산의 흐름을 잘 아는 만큼 체육계 예산을 확대하는 데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주요 공약으로는 2036년 서울 올림픽 유치, 대한체육회장 선거 제도 개선을 위한 결선 투표 도입, 스포츠공정위원회의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 등을 내세웠다.

안 전 시장은 “정치와 행정에서 나름의 족적을 남겼고 다른 욕심은 없다”며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사람으로서 체육계 난맥상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 제가 가진 경험과 경륜을 체육계에 쏟아내 보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다음달 14일 열린다. 이기흥 현 회장의 3선을 저지하겠다며 여러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안 전 시장 외에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안 전 시장과 강신욱 교수, 유승민 전 회장, 박창범 전 회장이 서울 모처에서 만나 후보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기로 함에 단일화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전 시장은 “강신욱, 유승민, 박창범 후보와 만나 생각과 공약, 계획을 들어봤다”며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데 모두가 공감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가 돼야 하며, 공약의 실현 가능성도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포함해 모두가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이견을 좁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체육단체 개혁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까닭이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체육단체 개혁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까닭이다.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폭로가 계기가 됐다. 안세영이 금메달 획득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 부조리를 폭로한 뒤 대한체육회를 포함한 체육단체 전반을 개혁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