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는 정말 '건강의 적'이다.
스웨덴 룬드대, 덴마크 코펜하겐대 공동 연구팀이 지난 9일 국제학술지 '공중보건 프론티어스'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 음식을 아예 안 먹는 것보다 약간 먹는 게 심혈관 질환 예방에 더 좋다고 한다.
하지만 그래도 탄산음료는 여전히 좋지 않은 걸로 드러났다.
탄산음료와 같은 액상 과당 식품의 지속적인 섭취가 심혈관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이 스웨덴 45~83세 남녀 약 7만 명의 식습관에 대해 1997년과 2009년에 각각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단 음료를 많이 마실수록 허혈성 뇌졸중, 심장마비, 심방세동, 복부 대동맥류 발생 위험이 커졌다.
주당 8회 이상 탄산음료를 섭취한 사람들은 덜 섭취한 사람들에 비해 심장 동맥 질환 위험이 33% 높았다. 심부전과 뇌졸중 위험도 각각 20%와 10% 증가했다.
연구팀은 "액상 과당 섭취는 포만감을 주지 않아 과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탄산음료는 췌장을 망가트린다.
췌장은 혈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당이 많은 탄산음료와 설탕이 들어간 커피를 자주 마시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진다. 이는 췌장에 염증을 일으키고 췌장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경우 술을 전혀 마시지 않더라도 암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미국 임상 영양학 저널도 탄산음료, 설탕이 든 커피믹스, 잼을 많이 섭취하면 췌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했다.
췌장암은 국내 전체 암 발생 순위 중 8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2년 한 해에만 췌장암 새 환자는 8770명으로 집계됐다.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15.9%로 10대 암 중 가장 낮다.
췌장암은 다른 어떤 암보다도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하지만 췌장암의 발생 기전을 정확히 알지 못해 조기 진단 역시 어렵다.
췌장암을 예방하려면 탄산음료를 가급적 마시지 말고 식이섬유, 단백질 위주로 식사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