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홍보하던 여성이 나눠준 초콜릿 먹은 초등생들, 단체로 식중독 증상 호소

2024-12-17 09:10

해당 초콜릿, 시중에서도 판매되는 개별 진공 포장 제품

학교 앞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40대 여성에게 받은 초콜릿을 먹은 초등학생 7명이 단체로 메스꺼움을 호소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한 40대 여성이 교회 홍보를 위해 경기 인천 남동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선교 활동을 하며 초등학생들에게 초콜릿을 나눠줬다가 학생들이 식중독 증상을 호소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DesignMarjolein-shutterstock.com
한 40대 여성이 교회 홍보를 위해 경기 인천 남동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선교 활동을 하며 초등학생들에게 초콜릿을 나눠줬다가 학생들이 식중독 증상을 호소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DesignMarjolein-shutterstock.com

지난 16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인천 남동구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40대 여성 A씨가 나눠준 초콜릿을 먹은 초등학생 7명은 메스꺼움 증상과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이 소식은 이날 MBC를 통해 전해졌다.

이에 해당 초등학교 보건 교사는 3학년과 5~6학년 학생 7명이 한꺼번에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자 오전 9시 50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초콜릿을 먹은 초등학생들은 조퇴 후 부모와 함께 병원에서 치료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학교 앞에서 선교 활동을 했다"라며 "교회를 홍보하려고 아이들에게 작은 초콜릿을 나눠줬다"라고 진술했다.

해당 초콜릿은 시중에서도 판매되는 제품으로, 개별 진공 포장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아이들에게 나눠준 초콜릿을 확보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초콜릿 성분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보건 당국도 해당 초콜릿에 식중독균이 있었는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초콜릿은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제품이었다"라며 "병원에서는 식중독이 의심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확실한 병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식중독의 잠복기와 증상의 정도는 원인 물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원인균에 따른 증상은 다음과 같다. ▲포도상구균, 2~4시간 잠복기를 거쳐 심한 구토, 어지럼증, 두통 등이 나타난다 ▲살모넬라균, 6~72시간 잠복기가 있고 복통, 설사, 열이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 12~48시간 잠복기가 있고 다리에 출혈을 동반한 수포가 생기며 고열, 패혈증 등이 나타난다 ▲이질, 3일의 잠복기를 거쳐 설사, 복통, 고열이 나타난다 ▲O-157 대장균, 3~9일 잠복기를 거쳐 심한 복통과 출혈성 설사, 미열을 동반하는 장염이 나타난다

식중독은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증상이 거의 비슷한 탓에 단순히 증상만 가지고 원인균을 알 수는 없다. 이에 따라 역학 조사를 통해 원인균을 파악한다. 일부 환자의 경과가 심각한 경우엔 분변 검사나 배양을 시행해 확인한다.

식중독 증상으로 발생하는 설사와 구토에 따른 탈수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서는 경구나 정맥주사를 통해 수분을 공급한다. 이런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 대부분의 증상은 호전된다. 다만 심한 탈수나 혈변 등 심각한 상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