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2024년 마지막 대회에서 정상 탈환에 실패한 뒤 귀국길에서 짧은 소감을 전했다.
안세영은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에게 0-2(17-21, 14-21)로 패했다. 시즌 최강자를 가리는 '왕중왕전' 격인 이 대회에서 2021년 이후 3년 만의 우승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안세영은 YTN과 인터뷰에서 "마무리되어서 좋은 것 같다. 이제 좀 쉬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 한 해 안세영의 행보는 굴곡이 많았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정상에 올랐지만, 곧이어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와 운영 방식을 강하게 비판하며 국내외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2개월간의 공백기 이후 10월 전국체전을 통해 복귀한 안세영은 덴마크오픈 준우승, 중국마스터스 우승 등 기량을 회복하며 2년 연속 BWF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여자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여자 선수'에도 선정되며 2관왕에 올랐다.
다만 이번 월드 투어 파이널에서 덴마크오픈 결승 때와 마찬가지로 왕즈이에게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안세영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날 안세영과 함께 귀국한 이소희-백하나 조는 이번 대회 여자 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을 둘러싼 내홍으로 감독도 없이 경기를 치른 두 사람은 뉴스1과 귀국길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안 오셨지만 종목별 전담 코치가 오셔서 경기를 치르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며 "(차기 대표팀 감독은)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