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광주문화재단(대표이사 노희용)과 광주시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예술을 매개로 소통과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장을 열고자 "희망 대신 욕망"전을 기획했다.
이번 특별기획전시는 총 12명(팀)의 작가와 함께 2024. 12. 17.~2025. 3. 2. 까지 광주시립미술관 제3, 4전시실에서 개최된다.
매년 광주광역시는 광주문화재단을 통해 장애예술활성화를 위해 ‘광주형장애인문화예술지원사업’을 추진중에 있으며, 문화재단에서는 장애예술창작센터를 조성하여 시각예술분야의 장애인 작가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예술로서 경계를 허물고, 창작의 다양성을 탐구하며, 문화적 포용성과 공감의 가치를 새롭게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되었다. 이에 광주와 타지역, 그리고 장애인작가와 비장애인 작가의 작품을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희망 대신 욕망》전은 나와 다른 신체를 가진 이들을 결핍된 존재로 바라보고, 선의에서 비롯된 시혜적 태도로 장애가 있는 이들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시작한다. 이에 대한 해답을 ‘욕망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자신의 욕망을 긍정하고 권리를 드러낼 수 있는가?’, ‘우리는 서로 다른 존재들과 어떻게 연결되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가’라는 두 가지 질문에 답함으로 찾고자 한다.
첫 번째 섹션, 뜨거운 욕망: 존재 드러내기에서는 이혜선, 기대용, 김현우(픽셀 킴), 정은혜, 유태환 작가가 고유한 조형 언어를 통해 각자의 욕망과 내면세계를 강렬하게 표출하는 작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작가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스스로 확인하고, 자신을 세상에 드러낸다.
두 번째 섹션 새로운 감각세계: 경험 공유하기에서는 김은정, 전동민, 양경모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의 신체적 조건이나 감각적 경험을 예술로 표현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감각세계를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한다. 이들의 작업은 결핍의 서사가 아닌, 고유한 감각과 내면의 세계를 바탕으로 한 창조적 경험의 산물이다.
마지막 섹션 연대와 공존에서는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고 함께 나아갈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 대한 답으로, 김샨탈과 주홍의 사이프로젝트, 그리고 라움콘과 강수지&이하영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들은 각자, 당사자성이란 무엇인지 돌봄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과 질문을 담고 있으며, 타인을 온전한 존재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과정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는 올해 장애예술창작센터에서 입주작가로 활동한 양경모, 전동민, 이혜선 작가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양경모 작가는 고도 근시로 사물을 자세히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오히려 자유로운 상상력과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선으로 작품을 표현하였고, 전동민 작가는 도시의 야경에서 빛과 어둠의 대비를 통해 삶의 복잡성과 조화, 외면과 내면의 경계를 탐구하는 작품세계를 추구하였다. 이혜선 작가는 현대사회의 속도가 강조되는 사회에 대한 반문으로 ‘느리게 살아도 괜찮아’라는 의도를 거북이의 다양한 변형으로 구현하였다.
광주문화재단과 광주시립미술관이 공동으로 기획하는 이번 특별전시는 문화기관의 실질적인 협업과 소통의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라 더욱 의미 있는 전시로 다가온다.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당사자성’이란 무엇인지, ‘상호 돌봄’이란 어떤 과정인지 질문을 던지며, 변방에서 시작된 시선으로 새로운 관계와 공존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더불어 이번 전시의 개막식은 오는 12월 19일 오후 4시에 광주시립미술관 로비에서 진행될 예정으로 전시의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누리봄중창단의 공연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