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내부 FA 내야수 류지혁과 4년 최대 26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드디어 전해져 크게 주목받고 있다.
16일 삼성 발표에 따르면 류지혁은 구단과 세부 조건 ‘계약금 3억 원, 4년 연봉 합계 17억 원, 4년 인센티브 합계 6억 원’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삼성 내야진의 안정화를 위한 중요한 결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류지혁은 2012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이후, 2020년 기아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됐고, 지난 시즌 중반 삼성으로 이적했다. 올 시즌 그는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8, 3홈런, 36타점을 기록하며 내야진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해냈다. 프로 통산 성적으로는 타율 0.269, 646안타, 17홈런, 266타점, 396득점, 81도루를 기록 중이다.
삼성은 류지혁의 다재다능한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그의 가치를 인정했다. 구단 측은 “류지혁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또한 어린 선수들을 이끌며 리더십을 발휘해 2024시즌 순위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혁은 계약 후 소감을 전하며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삼성에서 계속 뛸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 가족들도 이번 계약을 많이 좋아했다. 특히 아이들이 파란색을 좋아해 삼성에서 뛰는 걸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자욱 형과 강민호 형이 다른 팀으로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어디 가지 말고 함께하자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기아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에 대해 류지혁은 “아직도 한국시리즈에서 기아에 진 기억이 생생하다. 다음 시즌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팬들에게 “앞으로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삼성 내야진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어 류지혁의 경험과 리더십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유격수 김재현과 3루수 김영웅은 모두 2003년생으로 아직 성장 단계에 있다. 이에 비해 1994년생인 류지혁은 팀 내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하며 내야진을 이끌고 있다.
특히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류지혁 리더십이 돋보였다. 당시 유격수 이재현이 갑작스레 경기에서 빠지면서 김영웅이 대신 수비를 맡았으나 실책을 저질렀다. 이에 류지혁은 “하늘 무너졌어?”라며 김영웅을 다독이며 그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장면은 류지혁이 단순히 경기력뿐 아니라 팀 케미스트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비록 정규 시즌 성적은 타율 0.258에 그쳤지만, 류지혁은 단기전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그는 타율 0.429(7타수 3안타)를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에서 타율 0.400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준우승에 기여했다. 시즌 종료 후 팀 패배를 아쉬워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삼성은 류지혁과의 계약을 통해 내야진을 안정화하고, 2024시즌 우승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류지혁 역시 구단과 팬들 기대에 부응하며 다음 시즌 활약을 약속했다. 그의 계약 소식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며 사자 구단 내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