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으로 불리는 가수 나훈아가 최근 대구 콘서트에서 혼란한 현 시국에 대한 발언한 내용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나훈아는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스포츠월드 보도에 따르면 나훈아는 지난 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전국 투어 콘서트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에서 팬들을 만났다. 나훈아는 이번 전국 투어 콘서트를 끝으로 은퇴한다.
나훈아는 당시 공연에서 자신의 노래 '공(空)'을 부르던 중 비상 계엄 사태로 촉발한 현 시국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때였다.
나훈아는 "요 며칠 저는 밤을 꼴딱 새웠다. 공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상계엄이 되면) 집회가 금지된단다. 우짜면 좋노 싶더라. 새벽에 계엄 해제가 되는 걸 보고 술 한잔하고 잤다"라고 덧붙였다.
나훈아는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국회의사당이 어디고? 용산은 어느 쪽이고? 여당, 야당 대표 집은 어디고?”라며 부채를 하늘을 향해 들었다. 그러면서 "이 부채 끝에 (기운을) 모아서 부른다"라며 팬들과 함께 노래 '공'의 후렴구 부분을 이어서 열창했다.
나훈아가 작사·작곡한 노래 '공'은 잠시 머물다가 가는 길지 않은 인생, 아등바등 욕심부리지 말고 살자는 내용의 가사가 담겼다. 혼란한 세태를 비판하고 대중을 위로하는 노래다.
나훈아는 다음 달 전국 투어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할 서울 공연에서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다음은 가수 나훈아 노래 '공(空)'의 가사다.
살다보면 알게 돼 일러주진 않아도
너나 나나 모두 다 어리석다는 것을
살다보면 알게 돼 알면 웃음이 나지
우리 모두 얼마나 바보처럼 사는지
잠시 왔다가는 인생 잠시 머물다 갈 세상
백년도 힘든것을 천년을 살것처럼
살다보면 알게 돼 버린다는 의미를
내가 가진 것들이 모두 부질 없단 것을
띠리 띠리띠리리리 띠 띠리띠 띠리
띠리 띠리띠리리리 띠 리띠리 띠디디
살다보면 알게 돼 알고싶지 않아도
너나 나나 모두 다 미련하다는 것을
살다보면 알게 돼 알면 이미 늦어도
그런대로 살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잠시 스쳐가는 청춘 훌쩍 가버린 세월
백년도 힘든 것을 천년을 살것 처럼
살다보면 알게 돼 비운다는 의미를
내가 가진 것들이 모두 꿈이였다는 것을
모두 꿈이였다는 것을
띠리 띠리띠리리 띠 띠리리리리
띠리 띠리띠리띠리 띠리리 리리리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