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사망자가 발생한 한랭질환…전조 증상과 대처법은?

2024-12-15 14:53

올해 발생한 한랭질환자 29명 중 19명(65.6%)이 65세 이상 노인

올해 첫 한랭질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한랭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했다. 한랭질환의 전조 증상과 이에 대처하는 법을 잘 알아둬야만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이에 대해 살펴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뉴스1

질병관리청은 2013년부터 겨울철 한파로 인한 건강 피해를 감시하기 위해 전국 510여 개 응급실에서 한랭질환 감시 체계를 운영 중이다.

올해는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감시 체계를 가동한다. 가동 첫날부터 9일까지 한랭질환자는 총 29명 발생했다. 이 중 사망자는 한 명이다.

한랭질환자 29명 중 19명(65.6%)이 65세 이상 노인이다.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이 11명(37.9%), 70대 6명(20.7%), 50대 5명(17.2%), 60대 4명(13.8%)이다. 질환 유형별로는 저체온증이 93.1%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표재성 동상이다.

실외에서 발견된 환자는 17명(58.6%), 실내에서는 12명(41.4%)이다. 실내에서는 집에서 발생한 경우가 10명이다.

질병관리청은 고령층과 유아, 만성질환자가 한랭질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인과 소아는 자율신경계 기능과 혈관 방어기전이 약해 한랭질환에 취약하다.

심뇌혈관 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급격히 상승해 증상이 악화할 위험이 크다.

한랭질환에는 전조 증상이 있다. 저체온증은 내부 장기나 근육 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체온이 34~35도로 떨어지면 심한 떨림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의 떨림은 단순히 추워서 떨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다. 혼자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떨린다.

체온이 34도에서 1~2도 더 떨어지면 근육이 점차 굳으면서 떨림이 줄어든다. 맥박이나 호흡량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위급한 상황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때는 구급차를 부르는 등 적극적인 응급 병원 내원이 필요하다. 체온이 31도에서는 의식 장애, 28도에서는 심폐 정지에 이르게 된다.

그렇다면 한랭질환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선 무리한 신체활동이나 장시간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야외활동 시 주기적으로 따뜻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 충분한 영양 섭취와 수분 공급, 체온 유지를 해야 한다.

한파 예보 시에는 추위에 필요한 용품을 미리 구비해 두거나 준비 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난방기구 사용을 위해 사전에 정비하고, 사용 시에는 화재에 주의가 필요하다.

동파 방지를 위해 계량기 등에는 미리 보온조치를 해야 하며, 변압기 사전 점검을 통해 과부하에 대비해야 한다. 자동차 운전을 해야 한다면 도로 결빙에 대비해 월동용품 구비 및 자동차 상태 점검이 필요하다.

추위로 인한 질병에 대한 증상과 대처방법을 사전에 알아두고, 빠른 대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랭 질환이 발생할 경우에는, 증상을 파악하고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거나 119에 신고를 해야 한다.

만약 즉시 병원으로 이동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무조건 따뜻한 공간으로 이동해 체온을 올려야 한다. 특히 동상에 걸렸을 경우에는 걸어서 이동하면 안 되고, 들것으로 운반해야 한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