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우울하다면…우선 손에 든 '그것'을 내려놓자

2024-12-15 13:32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긴 학생이 부정적 감정 50% 이상 더 느껴

국내 우울증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8만 3090명이었으나, 2023년에는 46만 9380명으로 증가했다. 우울증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그리고 무심코 자리잡은 습관 등 다양하다. 우울증을 유발하는 습관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KieferPix-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KieferPix-shutterstock.com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수록 우울감을 느낄 확률이 높다. 대학생 13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긴 상위 30% 학생이 하위 30% 학생보다 우울감, 외로움, 분노조절 장애 등을 50% 이상 더 느꼈다.

스마트폰을 통한 의사소통은 일방적이고 직설적이기 때문에 우울감과 외로움을 증폭시킨다.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학생일수록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경우도 많았다. 몸은 계속 활성화된 상태를 유지하고, 쉬거나 재정비할 시간이 없어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커진다.

실내에만 있는 버릇

햇볕을 충분히 쬐지 않으면 호르몬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 실내에만 있으면 멜라토닌과 세로토닌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세로토닌은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며, 즐거운 감정을 느끼게 하는 엔도르핀을 만든다.

햇볕은 세로토닌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내에만 있으면 햇볕을 쬐지 못해 세로토닌 분비량이 줄어든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량은 늘어 몸의 상태가 다운되고,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비가 오는 날이나 겨울철에 우울감이 심해지는 것도 일조량이 줄어든 탓이다. 짧은 시간이라도 밖을 나가 햇볕을 쬐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 부족

수면 부족은 우울증 등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10년간 한국 성인의 수면 특성 변화와 우울증 간의 연관성을 확인한 결과,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이면 7~8시간 수면한 삶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최대 3.7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수면은 신체·정신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특히 만성적인 수면부족은 우울과 불안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대사질환, 뇌졸중, 치매 등 여러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선 불면증을 치료하고, 7~8시간의 적정 수면 시간을 지켜야 한다.

우울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고 운동을 하면 우울감 개선에 도움이 된다. 세로토닌 농도가 올라가면 우울감이 개선될 수 있다. 단백질은 세로토닌 농도를 높여주는 트립토판이라는 물질을 만든다.

또한, 몸속 효소를 구성하기 때문에 단백질이 부족하면 체내 대사기능이 떨어져 더 우울해질 수 있다.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은 두부와 같은 식물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게 좋다. 비타민과 무기질 역시 세로토닌을 만드는 중간 역할을 하므로 각종 채소와 과일을 통해 보충하도록 한다.

규칙적인 운동도 우울증 관리에 효과적이다. 영국에서 가벼운 우울증을 앓는 성인 945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주 3회 60분간 유산소 운동을 한 그룹의 우울증 척도가 낮아진 정도는 약물 및 상담 치료를 진행한 그룹과 비슷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