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대놓고 반대표 행사하겠다고 '공개 선언'한 국힘 의원

2024-12-14 14:53

“이 탄핵은 윤석열 대통령 한 사람에 대한 탄핵이 아니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왼)과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오) / 뉴스1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왼)과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오) / 뉴스1

강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강 의원은 "저는 오늘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라며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관하여 온갖 가짜뉴스와 일방적 주장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헌법 77조에 명시된 계엄 조치를 무턱대고 내란죄로 단정 짓겠다는 탄핵소추안에 동의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군, 경찰, 국정원 관계자들의 온갖 일방적인 주장들이 언론보도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어느 누구도 적극적으로 항명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있다. 모두 '대통령의 지시로 어쩔 수 없이 했지만 소극적으로 사실상 불응했다'는 비겁한 면피성 주장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급기야 괴담 전문가 김어준까지 가세해 '한동훈 사살조'라는 황당한 음모론을 제기하고 우방국들과의 외교에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 아직 수사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계엄을 내란죄로 단정 짓고 탄핵하겠다는 것을 국회의원으로서 결코 인정할 수 없다"라고 했다.

또 "계엄은 3시간 만에 해제됐다. 하지만 계엄 후 열흘 동안 야당과 좌파 진영은 계엄을 내란죄로 단정 지으며 대통령과 정부 각료들에 대한 무차별적 탄핵과 겁박의 공세를 이어갔다. 여당 국회의원들이 인민재판식으로 각료들을 자리에서 일어나게 해 대국민 사과를 시키는 모습. 시위대가 국회를 에워싸고 민주당 보좌진들이 본회의장에서 나오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에워싼 모습. 의원들의 지역 사무실 문 앞에 정치테러를 가하는 모습. 이것이 민주주의냐"라고 물었다.

또한 "이 탄핵은 윤석열 대통령 한 사람에 대한 탄핵이 아니다. 국민의힘을 탄핵하고 한미 동행을 탄핵하고 보수를 탄핵하겠다는 것이다. 76년 대한민국 헌정사를 탄핵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는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야당의 정치 폭력에 굴복해서 탄핵에 찬성하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 국민의힘을 지키고 보수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키겠다. 오늘이 끝이 아니다.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마무리했다.

다음은 강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국민의힘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반대표를 행사하겠습니다.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관하여 온갖 가짜뉴스와 일방적 주장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헌법 77조에 명시된 계엄 조치를 무턱대고 내란죄로 단정 짓겠다는 탄핵소추안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군, 경찰, 국정원 관계자들의 온갖 일방적인 주장들이 언론보도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중 어느 누구도 적극적으로 항명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모두 '대통령의 지시로 어쩔 수 없이 했지만, 소극적으로 사실상 불응했다'는 비겁한 면피성 주장들입니다.

급기야 괴담 전문가 김어준까지 가세해 ‘한동훈 사살조’라는 황당한 음모론을 제기하고, 우방국들과의 외교에 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아직 수사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계엄을 내란죄로 단정 짓고 탄핵하겠다는 것을 국회의원으로서 결코 인정할 수 없습니다.

최소한 우리 당도, 국회도 사건의 진상을 면밀히 조사하고 살펴본 다음에 깊은 숙고와 토론을 거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선진국다운 위기 수습 방식입니다.

그냥 다수 여론에 밀려 헌재에서 알아서 판단하라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의회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여러분,

계엄은 3시간 만에 해제되었습니다. 하지만 계엄 후 열흘 동안, 야당과 좌파 진영은 계엄을 내란죄로 단정 지으며 대통령과 정부 각료들에 대한 무차별적 탄핵과 겁박의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야당 국회의원이 인민재판식으로 각료들을 자리에서 일어나게 해 대국민 사과를 시키는 모습.

시위대가 국회를 에워싸고, 민주당 보좌진들이 본회의장에서 나오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에워싼 모습.

의원들의 지역사무실 문 앞에 정치테러를 가하는 모습.

이것이 민주주의입니까?

이런 정치적 억압과 폭력 아래 치러지는 탄핵 표결은 결코 민주주의를 지키지 않습니다.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해야 할 국회의원들을 시위대의 힘으로 겁박하는 행태, 이것이야말로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지난 2년 반 동안, 거대 야당이 국회에서 저질러온 횡포입니다.

대통령의 계엄은 국회가 바로 해제할 수 있지만, 거대 야당의 의회 폭거와 횡포는 어느 누구도 견제할 수 없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 정치의 현주소입니다.

여러분,

야당의 1차 탄핵소추문은 윤석열 정부가 북한-중국-러시아를 적대시했다는 것을 탄핵 사유로 삼아 미국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오늘 2차 탄핵소추문은 급기야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를 내란 공모자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추경호 대표의 행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가짜뉴스와 상상에 근거한 내란공모 혐의를 뒤집어씌운 것입니다.

지난 반년간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이재명 민주당에 대한 대야 투쟁의 선봉에 섰던 추경호 대표에 대한 무자비한 보복이며, 결국 국민의힘 전체를 내란 세력으로 몰아가겠다는 심산입니다.

이 탄핵은 윤석열 대통령

한 사람에 대한 탄핵이 아닙니다.

국민의힘을 탄핵하고,

한미동맹을 탄핵하고,

보수를 탄핵하겠다는 것입니다.

76년 대한민국 헌정사를 탄핵하겠다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야당의 정치 폭력에 굴복해서

탄핵에 찬성하는

우를 범하지 않겠습니다.

국민의힘을 지키고,

보수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

오늘이 끝이 아닙니다.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