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승리 이후 역대급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암호화폐의 총 시가총액은 3조 8000억 달러(약 5000조 원)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세의 중심에 있는 비트코인(BTC), 리플(XRP), 도지코인(DOGE) 중 어느 것이 더 유망한 투자처가 될지 전문가들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투자 전문 매체 더모틀리풀(The Motley Fool)에 따르면 최근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 비트코인이 현재 시가총액 2조 달러(약 2700조 원)를 넘기며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더모틀리풀은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 및 규제 승인된 비트코인 ETF 출시가 이 같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캐시 우드(Cathie Wood)는 비트코인이 2030년까지 150만 달러(약 20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하며, 이를 디지털 금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신호로 해석했다.
반면 XRP는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플이 개발한 결제 네트워크 리플넷(RippleNet)은 은행 간 송금을 효율화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XRP는 이 네트워크의 주요 결제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재선 이후 리플 가격은 362% 상승해 현재 2.4달러(약 3천 원)를 기록 중이다. 이는 규제 소송 일부가 해결된 데 따른 긍정적인 시장 반응 때문이다. 하지만 리플넷의 성공과 반드시 연관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지속적인 지원과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D.O.G.E) 신설 기대감으로 139% 상승하며 현재 0.40달러(약 53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도지코인은 과거 급등 이후 급락한 사례가 많아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실질적인 활용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투자 리스크로 꼽힌다.
더모틀리풀은 이 세 자산 중 비트코인이 장기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가장 신뢰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플은 규제 환경의 개선으로 인해 단기적인 상승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적인 성장성과 안정성에는 의문이 따른다. 도지코인은 단기적인 투기적 상승이 가능하나, 장기적 가치는 여전히 보장하기 어렵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보는 시각은 이미 글로벌 금융권에서도 자리 잡고 있다. 2021년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했으며, 2024년 현재까지 비트코인 채굴을 통한 국부 창출을 이어가고 있다.
결론적으로,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장 유망한 선택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특성이 있어 투자자들에게 철저한 분석과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