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저격한 진중권 “이준석 쳐내면서 퇴행…탄핵의 강을 또 건너갔다”

2024-12-13 17:13

진중권, 국민의힘 내부 분열에 쓴소리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국민의힘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내친 이후 두 가지 방향으로 퇴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을 둘러싼 여당의 혼란 상황을 두고 이같이 분석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 시사저널tv, 연합뉴스 자료사진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 시사저널tv, 연합뉴스 자료사진

진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하나는 '탄핵의 강'이다. 이준석은 당 대표 선거 당시 TK(대구·경북)에 내려가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며 정면승부했다. 그를 대표로 선출하며 국민의힘은 잠시나마 탄핵의 강을 건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탄핵의 강' 발언은 3년 전 그가 국민의힘 당 대표로 취임한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1년 6월, 대구에서 열린 당 대표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정당했다고 본다"며 지역민들에게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 발언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당 내 갈등의 골을 봉합하고 미래를 내다보자는 취지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최근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 찬반을 놓고 다시금 내홍을 겪고 있다.

진 교수는 국민의힘의 또 다른 퇴행으로 '선거조작설'을 꼽았다. 그는 "이 의원은 대표 선출 전후로 극우 유튜버들의 음모론을 정면 비판했다. 덕분에 이들을 당에서 주변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의원은 국민의힘 대표 시절 부정선거설을 주장하는 극우 유튜버들의 영향을 차단하는 데 힘썼다. 그는 SNS를 통해 "부정선거 음모론 세력이 미친 짓 할 때마다 이를 막느라 고생했다. 하지만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이들에게 물들었다"며 강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진 교수는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음모론을 주변에서 중앙으로 끌어들인 결과다. 당이 탄핵의 강을 건너놓고도 다시 되돌아갔기에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온건 보수로의 변화를 추구했던 이준석 전 대표의 노력을 스스로 무산시킨 점이 현재 위기의 본질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에도 여당이 한동훈 대표를 내치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런 처참한 결과를 보고도 여전히 반복하는 모습이 한심하다"고 덧붙였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