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이 최근 3억 8000만 XRP(약 9억 1500만 달러)를 알 수 없는 지갑으로 이체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이 움직임은 리플의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RLUSD가 뉴욕금융서비스국(NYDFS)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직후 발생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12일 온체인 데이터 추적 플랫폼 웨일얼럿(Whale Alert)에 따르면 리플은 "rP4X2….sKxv3"라는 알 수 없는 지갑으로 대규모 XRP를 전송했다.
XRPScan 데이터에서 확인된 바에 따르면 해당 지갑은 리플 계정에 의해 활성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거래와 더불어 2억 XRP(약 4억 8500만 달러)가 또 다른 알 수 없는 지갑으로 이동됐다. 또 두 개의 별도 지갑 간에 6000만 XRP(약 1억 4500만 달러)가 전송되는 등 대규모 이동이 연이어 발생했다.
이 모든 거래에 사용된 지갑들은 리플 보유량 상위 계정으로 파악됐다. 업계는 리플 내부 이체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이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그 의도에 대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리플 측이 대량 매도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으나, 대다수 분석가들은 해당 움직임이 내부적인 조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리플의 대규모 이체가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플은 이 같은 대규모 이체에도 불구하고 최근 긍정적인 시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리플이 NYDFS로부터 RLUSD 스테이블코인 승인을 받은 것이 시장의 신뢰를 높였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리플 가격 상승의 배경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RLUSD 승인이 가져온 긍정적인 기대감 외에도 최근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으로 인한 친 암호화폐 규제 기대감이 리플의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