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운전 재미를 표방하는 BMW의 고성능 디비전 M이 SNS를 통해 M의 전동화 모델 프로토타입 위장막 사진을 게재했다. 게시물이 올라오고 9시간 만에 댓글이 400개 넘게 달렸지만 대부분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이어 클라쎄 콘셉트 기반의 M3 전동화 모델로 추정
12일, BMW M의 인스타그램 오피셜 계정에는 총 5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두터운 위장막을 덮은 테스트 차량으로 대략적인 형태만 확인할 수 있다. BMW M은 "새로운 기준을 설정하는 중입니다. (On the way to set new standards.)"라는 글과 함께 'BMWM', 'MElectrified', 'BMWMPrototype', 'UltimateDrivingMachine' 이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여 이 차가 M의 전기 모델임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차량의 형상과 크기를 보고 콘셉트카 노이어 클라쎄를 기반으로 한 M3 전동화 모델이라고 추측했다. 평평한 루프라인과 트렁크 리드보다 낮게 형성된 벨트라인 등이 노이어 클라쎄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다. 노이어 클라쎄는 3시리즈 크기의 전기차 콘셉트로 내년 양산형 모델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전기차 M은 어느 정도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까?
전기차 M은 아직 출시된 적이 없다. 가장 전동화에 가까운 M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채택한 XM이다. XM의 최고 사양인 레이블 레드는 최고 출력 748마력, 최대 토크는 101.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순수 전동화 모델에서 찾는다면 i5 M60 xDrive의 성능이 가장 높다. 듀얼 모터를 장착해 최고 출력 601마력(단 부스트 모드 사용 시), 최대 토크 83.6kg.m의 출력을 낸다.
해외 자동차 매체 Carscoops는 과거 취재했던 BMW i4 기반의 쿼드 모터 테스트카 기사를 인용해 BMW M이 공개한 프로토타입 모델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소문에 의하면 해당 쿼드 모터 시스템은 1000마력(746kW, 1014마력) 이상의 출력을 지녔고 새로운 토크 벡터링 기술, 탱크 턴 기능까지 탑재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자동차 마니아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BMW M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에는 9시간 만에 좋아요 3.5만 개와 댓글 430개가 달리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지만, 댓글 내용은 차가웠다. 좋아요 382개를 얻은 댓글은 "이게 전기차라면 BMW M이 아니다. (It's not a BMW M if it's electric )"였다. "전기는 미래가 아니에요, 801C(2차 세계대전 당시 BMW가 제작한 항공기용 엔진)부터 80년 동안 인라인 6기통이 완벽하게 유지됐습니다. 제발 생산을 통과시키지 마세요. (E is not the future, 80 yrs of inline-6 perfection since the 801C. Please don’t conform)"라는 댓글에는 559개의 좋아요가 눌리기도 했다.
우호적인 댓글보다 부정적인 댓글이 많은 데에는 BMW M 마니아들의 특성이 녹아 있다. 내연기관의 엔진 회전 질감과 변속 느낌, 배기음은 전기차에서 찾기 어려운 감성이다. 하지만 그동안 BMW와 BMW M을 타며 운전 재미를 느끼던 소비자들의 대다수는 내연기관의 감성이 사라진 전기차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고용량 배터리 탑재로 무거워진 차체 역시 BMW가 자랑하는 날카로운 핸들링 감각을 방해하는 요소다.
BMW는 앞으로 '궁극의 내연기관의 즐거움'에 익숙한 M 마니아들을 설득해야 하는 큰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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