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에 이어 기대작으로 주목받던 오컬트 호러 영화 '사흘'(감독 현문섭)이 12일부터 극장 상영과 동시에 IPTV와 케이블 TV VOD 서비스를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는 지난달 14일 개봉 이후 관객들의 주목을 받아온 작품으로, 독창적인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사흘'은 죽은 딸의 심장에서 깨어나려는 악령과 이를 막기 위한 구마의식을 중심으로 긴박한 상황이 전개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는 한국 전통의 삼일장 문화를 바탕으로 한정된 시간 안에서 벌어지는 공포를 긴장감 있게 그려냈다.
특히 죽은 자를 되살리려는 아버지의 간절함과 이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결합되며 색다른 오컬트 호러를 선보인다.
박신양, 이민기, 이레의 연기 앙상블은 영화의 주요 관람 포인트로 꼽힌다. 박신양은 딸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고군분투하는 아버지 역할을 맡아 강렬한 부성애를 드러냈다.
이민기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구마 사제로 등장해 극의 균형을 잡았으며 이레는 악령에 빙의된 딸을 실감 나게 연기하며 관객들에게 전율을 안겼다. 세 배우의 몰입감 있는 연기는 극의 감정선을 이끌며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였다.
'사흘'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 전통과 서양 가톨릭 신앙의 오컬트적 요소를 융합한 독창적인 설정이다.
영화는 삼일장이라는 한국 고유의 장례문화를 서양의 구마의식과 결합해 차별화된 스토리를 선보인다. 이러한 시도는 기존 오컬트 장르에서 보기 드문 새로운 접근법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영화는 흥행과 평단의 평가에서 다소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개봉 약 한 달 만에 관객 수 20만 명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보였고 평점도 6.43점에 그쳤다.
관람객들은 대체로 연출과 전개에서의 아쉬움을 지적했다. "박신양 하나만 보고 가야 할 영화 창고에서 4년 대기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정신없는 전개에 뭘 본 지도 모르겠는 영화였습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아까움", "어색하고 어설프다", "연출로 커버하기엔 내용이 너무 아쉽다" 등의 혹평이 이어졌다.
영화의 긴장감이나 완성도가 같은 장르의 성공작인 '검은 사제들'이나 '파묘'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도 많았다.
반면에 일각에서는 "그래도 전개는 나름 흥미로운 듯", "공포물 박신양 너무 오랜만 꽤 재미있게 봤다", "박신양 연기가 너무 좋았음", "오랜만에 본 오컬트 공포영화"등과 같이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이렇듯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는 평가에도 불구하고,'사흘'은 VOD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관객층을 확대하고자 한다.
영화는 IPTV(지니TV, Btv, U+tv), 디지털 케이블 TV(홈초이스), OTT(웨이브, 애플TV, 쿠팡플레이, 왓챠, Google TV, 유튜브 등),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웹하드 등 다양한 경로로 제공되며, 극장과 VOD 동시 서비스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VOD 서비스는 영화가 놓친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다가갈 기회를 제공하며 흥행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