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중국을 연결하는 항공 노선이 대폭 확대되면서 관광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도시의 매력적인 관광 명소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중국 주요 도시들의 독특한 매력은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반향을 일으킬 전망이다.
제주 관광업계에 따르면 제주-중국 직항 노선이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축소됐던 상황에서 최근 한중 관계 개선에 힘입어 재개되고 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부터 한국·슬로바키아·노르웨이·핀란드·덴마크·아이슬란드·안도라·모나코·리히텐슈타인 등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내년 12월 31일까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 일반 여권 소지자는 비즈니스, 여행·관광, 친지·친구 방문, 환승 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할 경우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자유롭게 방문이 가능해졌다.
지난 9일부터 제주항공이 제주-베이징 노선을 재개했으며, 이어 심천항공과 하문항공도 각각 제주-심천(주 3회), 제주-푸저우(주 2회) 노선을 복원할 예정이다. 길상항공은 제주-상하이 노선을 기존 주 3회에서 매일 2회로 확대한다. 내년 초부터는 남방항공과 춘추항공도 제주-장춘, 제주-광저우 노선을 운항하며, 주당 왕복 횟수는 총 112회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에 직항이 증편 또는 재개하는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심천), 장춘 등의 도시들은 중국 내에서도 부유층이 많이 기거하는 곳으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메가시티로 글로벌 이민 컨설팅업체인 핸리파트너스가 올해 5월 발표한 세계 부자 도시 50위에 나란히 오른 곳이다.
세계 50대 부자 도시에 포함된 선전(심천)은 중국 남부 광동성에 있는 인구 1800만명의 초거대도시로 화웨이 등 중국 유력 IT기업이 밀집해 있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중국 지린성의 성도인 장춘 또한 자동차 제조공장, 영화제작 산업이 주를 이루며 대규모 공업단지가 들어선 지역으로 중국의 산업을 이끄는 곳이다.
중국 직항노선(주 112회)과 함께 기존에 운항 중인 일본 도쿄, 오사카, 대만 타이페이, 싱가포르 노선까지 더하면 제주공항 국제선은 총 16개 도시, 주 145회 운항이 된다. 제주 외국인 관광 최대 성수기였던 2016년 주 160여회와 비교해 90% 정도 회복한 셈이다.
특히 상하이는 제주 직항 노선의 대표적 도시로, 다양한 매력을 자랑하는 관광지다. 상하이의 신천지는 유럽풍 건축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지역으로, 독특한 석고문 양식의 건축물이 인상적이다. 이곳에서는 대만 레스토랑 딘타이펑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세련된 갤러리와 쇼핑몰에서 쇼핑을 즐길 수도 있다.
또 동방명주에서는 상하이의 현대적 발전을 느낄 수 있고, 남경로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일상을 가까이 체험할 수 있다. 상하이 옛거리에서는 전통 건축과 음식문화를 감상할 수 있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의 매력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황포강 유람선 관광은 상하이 스카이라인과 도시 풍경을 감상하며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타이캉루 공원에서는 산책과 함께 지역 사회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이외에도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기념하는 훙커우 공원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있어 역사적 의미까지 느낄 수 있다.
한편 제주와 중국 간 직항 노선 확대로 제주공항의 국제선 운항 횟수는 주 145회로 늘어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약 90%까지 회복됐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부유층 관광객의 증가가 기대된다”며 “중국 주요 도시에서 제주를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며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