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인 겨울 축제인 ‘2024 서울 윈터 페스타’의 개막식이 취소됐다.
올해 두 번째 맞는 ‘2024 서울 윈터 페스타’는 광화문, 광화문광장, 청계천, 서울광장,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보신각 등 겨울 축제를 한데 묶어 여는 서울 최대 규모 겨울 축제다.
미디어 아트, 빛 조형물 등 빛 전시부터 카운트다운, 크리스마스 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서울 윈터 페스타’는 지난해 첫 개최 당시 해외 관광객 등 약 740만 명이 찾았던 세계적 규모의 행사다.
그러나 지난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13일 예정된 '윈터 페스타 개막식'은 취소됐다. 행사 진행은 오는 13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계획대로 진행한다.
서울시는 각 장소에서 열리는 7개 축제를 한 데 엮어 소개하며 레이저 쇼와 공연이 어우러지는 통합 개막식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안전 등을 이유로 결국 열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이 있는 데다가 광화문 광장 주변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어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취소하기로 했다”며 “다만 각 장소에서 열리는 축제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 일상 유지,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에 대한 위로와 안심, 더 안전한 운영에 초점을 맞춘다"고 덧붙였다.
올해 행사는 ‘서울에서 펼쳐지는 마음의 빛, 소울 프리즘(SOUL PRISM)’을 주제로 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 등 관람객 중심으로 구성됐다.
김규리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도심을 아우르는 겨울 행사를 통해 지친 국민에게 위로를 전함은 물론 도심 전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나아가 ‘글로벌 문화 발신지’, 변함없는 일상이 유지되는 ‘안전한 서울’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행사 개막일부터 다비드 하르토노(이탈리아), 다비드 위고노(프랑스)등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작가들이 광화문 전체를 거대한 캔버스로 활용하는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 ‘서울 라이트 광화문’이 매일 밤 도심을 장식한다.
광화문 광장에는 산타 마을 콘셉트로 ‘크리스마스 광화문 마켓’이 조성된다. 높이 14m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중심으로 가족이 함께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계천에서는 ‘서울 빛 초롱 축제’가 진행된다. 전통적 빛 조형물부터 세계적 랜드마크까지 240여 개의 전시물이 청계천 일대를 수놓을 예정이다. DDP에서도 ‘5 Cheers! : 희망의 응원 릴레이’를 주제로 지난해에 이어 ‘서울 라이트 DDP’를 오는 19일부터 진행한다.
서울의 겨울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서울광장 스케이트장’도 20일부터 개장한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시민은 물론 해외 관광객 등 지난해 15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 편의를 위해 ‘디스커버 서울 패스’ 제휴 시설에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새로 포함해 패스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관광 분야 비상 경제 회의에서 일부 관광객들이 서울 방문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축소하는 등 연말연시 관광업계를 비롯해 많은 소상공인들이 다시 한번 위기를 맞고 있다”라며 “안전한 서울의 모습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