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 게임'이라는 혁신적 개념으로 등장했던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연동 게임들이 대부분 실패의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웹3 게임 데이터 제공 플랫폼 체인플레이가 발표한 '게임 파이의 상태 2024'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웹3 게임이 출시 후 짧은 수명을 기록하고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암호화폐와 게임 시장의 불안정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체인플레이는 3279개의 웹3 게임을 대상으로 실패율과 수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실패 여부는 게임의 암호화폐 가격이 최고가(ATH) 대비 90% 이상 하락했거나,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가 100명 이하로 떨어진 경우로 정의됐다.
조사 결과, 웹3 게임의 평균 수명은 단 4개월에 불과하며 93%의 게임이 실패를 면치 못했다.
특히 조사 대상 게임의 88%는 암호화폐 가격이 ATH 대비 90% 이상 하락했으며, 평균적으로는 약 95%가량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웹3 게임의 몰락은 단순히 게임의 실패를 넘어 암호화폐 기반 경제 모델의 불안정성을 드러낸 사례로 해석된다. 많은 웹3 게임이 'P2E'(Play to Earn)라는 수익 모델을 채택했지만, 과도한 투기적 성격과 사용자 이탈로 인해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했다. 2022년 P2E 열풍 당시 급증했던 신규 게임들은 대부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채 시장에서 사라졌다.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 역시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평균적으로 투자자는 초기 투자 대비 약 15%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으나, 암호화폐 가격 하락과 거래 중단 사례가 증가하면서 투자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
벤처캐피탈(VC)의 투자 결과를 보면 이들은 평균 66%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수익과 손실의 편차가 극심했다. 42%의 VC는 최대 1950%에 이르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나머지 58%는 2.5%에서 98.8%에 이르는 손실을 봐 투자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웹3 게임에 대한 투자 감소도 눈에 띈다. 2022년 55억 6300만 달러에 달했던 VC의 웹3 게임 투자 규모는 2023년 9억8600만 달러로 약 82.3% 급감했다. 2024년에는 8억 5900만 달러로 다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