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도 야초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12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4분께 제주 우도면 연평리 등대 인근 야초지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소방차량 3대와 소방직원 4명, 의용소방대원 11명을 투입해 30분 만에 진화했다.
이 불로 야초지 약 660㎡와 소나무 20그루, 적산전력계 1대 등이 소실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은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지난 5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 18일 오후 2시 14분께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 일대 야초지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은 불이 난 지 40여 분만인 오후 2시 56분께 화재 진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인근 야초지 1322㎡와 야자수 매트, 조명 설비 등이 불에 탔다.
제주에서 연 평균 30건이 넘는 들불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건조한 봄철 및 겨울철에 발생 위험이 더욱 커진다.
지난 3월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들불 안전사고는 156건으로 집계됐다. 연 평균 31건 이상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재산 피해도 1억 3701만 6000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 보면 전체 들불 안전사고의 46.8%가 봄철인 3~5월 집중됐으며 겨울철(12~3월) 33.9%, 가을철(9~11월) 13.5%, 여름철(6~8월) 5.7% 순으로 나타났다.
화재 원인은 쓰레기 소각이나 담배꽁초 등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81.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고민자 도 소방안전본부장은 "봄철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야외활동 증가 등으로 화재발생 위험요인이 많은 계절"이라며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만큼 담배꽁초 무단투기 및 불법 소각 행위 등은 철저히 금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