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 이준석이 이틀 전 내놓은 주장, 현실 됐다

2024-12-12 10:58

이준석 “윤 대통령, 부정선거만 터지면 여론 반전될 것이라는 망상 중”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년도 예산안 관련 본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년도 예산안 관련 본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주장이 현실화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4·10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부정선거가 이뤄졌다고 12일 주장하고 나섰다.

12·3 비상계엄 사태 때 계엄군은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진입한 바 있다. 이에 일부 정치인과 유튜버 사이에서 윤 대통령이 부정선거 증거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국회의원의 당선을 무효화하면 탄핵소추안을 원천 무효화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대국민 담화 내용을 보면 윤 대통령은 4·10 총선에서 실제로 부정선거가 이뤄졌다고 믿는 듯하다. 부정선거 증거를 찾아 야당 의원들의 당선이 번복되면 탄핵 절차 자체를 무효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1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 대통령이) '부정선거만 터지면 여론을 반전시켜 애국 보수들이 일어나 계엄군처럼 국회의원들 잡아 가두고 나를 복위시켜 줄 수 있을 거야'라는 이런 생각, 망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부정선거 괴담에 빠져 있는 것은 국정 책임자로서 치명적인 문제"라며 "총선 참패의 원인을 부정선거 탓으로 돌리는 모습은 민심과 괴리된 지도력의 단면"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1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제가 비상계엄이라는 엄중한 결단을 내리기까지 그동안 직접 차마 밝히지 못했던 더 심각한 일들이 많이 있다"라면서 4·10 총선은 부정선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한 헌법기관들과 정부 기관에 대해 북한의 해킹 공격이 있었지만 선관위는 헌법기관임을 내세우며 국가정보원의 점검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후 시스템 장비 일부분에 대해 점검이 이뤄졌는데 상황이 심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방화벽도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 시스템 보안 관리회사도 아주 작은 규모의 전문성이 매우 부족한 회사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당시 대통령으로서 국정원의 보고를 받고 충격에 빠졌다”라면서 “민주주의 핵심인 선거를 관리하는 전산시스템이 이렇게 엉터리인데 어떻게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선관위는 자신들이 직접 데이터를 조작한 일이 없다는 변명만 되풀이했다면서 "선관위는 헌법기관이고, 사법부 관계자들이 위원으로 있어 영장에 의한 압수수색이나 강제수사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스스로 협조하지 않으면 진상규명이 불가능하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도 문제 있는 부분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개선됐는지는 알 수 없다"라면서 "그래서 저는 이번에 국방장관에게 선관위 전산시스템을 점검하도록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4·10 부정선거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계엄을 선포했다는 것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