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한 국민의힘 의원이 자녀에게 탄핵안에 찬성하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받은 것이 포착됐다.
지난 11일 뉴스핌이 보도한 사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있던 A 의원은 자녀에게 "아빠 제발 정무적 판단 좀 하세요. 내일 지나면 끝이야"라며 "이번 주말 무조건 10표 이상 이탈해서 가결"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자녀는 "기자들이 개별 접촉 다 했고 찬성 얘기한 사람이 10명 이상"이라며 "오늘이 마지막이야"라고 당부했다.
이에 A 의원은 "아빠가 평생 정치하면서 떠날 때 마지막 뒷모습은 아빠에게 맡겨주면 안 되겠니"라면서 "아빠는 요즘 그 고민하고 있다. 아빠에게 고민할 시간을 좀 주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국회는 오는 14일 오후 5시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실시한다. 탄핵안은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범야권이 192석이어서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 찬성하면 탄핵안이 가결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조경태,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김재섭 의원 등 5명이 탄핵안에 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2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를 긴급 소집했다.
이날 한동훈 대표는 "이런 대통령 담화가 나올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대통령 제명과 출당을 위한 윤리위 소집을 긴급히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점이 더욱더 명확해졌다고 생각한다"며 "탄핵 절차로서 대통령의 직무 집행을 조속히 정지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원내대표 선거를 위한 의원총회에서도 그 의견을 정할 것"이라며 "우리 당은 당론으로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비상계엄 조치는 대통령의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라며 "탄핵하든, 수사하든 이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