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비트코인(BTC)의 가격이 15만 달러를 돌파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그의 관심과 정책적 방향성을 시사하며 업계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Axios)는 익명의 내부 소식통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15만 달러를 넘어설 것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1월 백악관 복귀를 앞둔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기존 6만 8000달러에서 10만 3000달러까지 급등했다. 11일(한국 시각) 오후 9시 20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9만 8341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대통령 재임 시절 미국 증시의 성과를 자신의 경제 정책 성공의 주요 지표로 삼아 왔다. 이번에는 비트코인을 "또 다른 주식시장"으로 간주하며 이를 경제적 성과의 새로운 잣대로 삼을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를 축하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세 일부가 자신의 정책적 영향력 덕분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암호화폐 친화적인 규제를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보수적인 금융 규제 전문가 폴 앳킨스(Paul Atkins)를 지명했다.
앳킨스는 컨설팅 기업 패토막 글로벌 파트너스(Patomak Global Partners)를 설립한 인물로, 암호화폐 거래소와 탈중앙화 금융(DeFi) 플랫폼을 지원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러한 행보는 비트코인 시장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암호화폐 시장은 전통적인 금융 시장과는 다른 독립적인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미국 행정부의 정책 방향이 시장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SEC를 중심으로 암호화폐 친화적인 규제를 도입할 경우, 비트코인의 시세는 물론, 이더리움(ETH)과 같은 주요 코인 및 탈중앙화 금융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당선인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은 그의 대통령 초임 시절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2019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암호화폐를 "가치가 불안정하고 범죄 행위에 악용될 수 있는 자산"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미국 대선 이후 입장이 급격히 바뀌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정책적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