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극단선택 기도한 김용현(전 국방장관)의 현재 상황

2024-12-11 15:01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오후에 소환해 현재 조사 중"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 뉴스1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 뉴스1
검찰이 '12·3 비상계엄'의 중심 인물로 지목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구속 후 처음으로 소환조사했다. 김 전 장관은 구치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바 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11일 "이날 오후 김 전 장관을 소환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전날 내란죄와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김 전 장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거쳐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장관은 전날 밤 서울 동부구치소 화장실에서 러닝셔츠와 내복 하의를 연결한 끈을 이용해 극단 선택을 시도했으나 교도관에 의해 저지됐다. 구치소 측은 그가 이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지난 8일 김 전 장관의 자진 출석 이후 세 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계엄 선포를 건의한 배경과 국회 및 선관위 계엄군 투입 지시 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윤 대통령의 서울 충암고 선배인 김 전 장관은 계엄 포고령 작성을 주도했다.

검찰은 김 전 장관 외에도 당시 계엄 관련 핵심 군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김세운 특수작전항공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중이며, 경기 이천시에 위치한 육군특수전사령부와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곽 전 사령관이 계엄 선포 직후 윤 대통령과 통화한 데 사용된 비화폰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곽 전 사령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윤 대통령과 두 차례 비화폰으로 통화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해당 휴대전화를 직무 해제 이후 특전사에 반납했다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두 번째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끌어내라"고 명령했다고 주장했다. 이 통화 내용은 당시 계엄군 투입 명령의 정황을 밝히는 핵심 증거로 평가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