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학교폭력 의혹으로 논란이 된 김민욱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구단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구단 이미지를 실추시킬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내부 규정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김민욱은 과거 라커룸 폭행 사건의 피해자로 주목받은 바 있다. 김승기 전 소노 감독은 지난 10월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 중 라커룸에서 김민욱을 질책하며 수건으로 얼굴을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으로 김 전 감독은 한국프로농구(KBL) 재정위원회에서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김민욱이 대학 시절 운동부 내에서 가혹행위를 했다는 폭로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해당 내용은 스포츠윤리센터와 KBL 클린바스켓 센터에도 신고됐고, 스포츠윤리센터는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11일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KBL은 프로 입성 이전의 사건에 대해 조사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김민욱은 지난 9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학교폭력 의혹 중 일부를 시인했다. 그는 "후배 때문에 가혹행위를 당해 화가 났다. 후배에게 엎드려뻗쳐를 시킨 후 옥상에서 아이스하키 채로 때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소노 관계자는 파이낸셜뉴스에 "아직 스포츠윤리센터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 인터뷰는 구단과 상의 없이 진행됐다. 의혹의 주요 사실관계를 스스로 인정한 만큼 계약 해지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