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과 비슷한 증상 보이다 사망한 40대 여성…무슨 질환을 앓고 있었길래?

2024-12-11 13:31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해 검사 받아야…3~4개월 이내 사망할 수도

영국에서 뇌종양을 조현병으로 오진해 사망한 여성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오른쪽은 바네사 도허티가 조현병을 진단받았던 20대 시절, 왼쪽은 동생 조지나 도허티(좌)와 사진을 찍은 모습. / 영국 언론 매체 더선 갈무리
오른쪽은 바네사 도허티가 조현병을 진단받았던 20대 시절, 왼쪽은 동생 조지나 도허티(좌)와 사진을 찍은 모습. / 영국 언론 매체 더선 갈무리

지난 9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선은 병원의 오진으로 언니를 잃었다는 조지나 도허티(46)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조지나는 언니 바네사 도허티(생전 44)가 20대부터 환각과 피해망상을 겪었다고 밝혔다.

인터뷰에 따르면 병원에서는 바네사에게 조현병을 진단했고, 그녀는 정신병원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그러던 2017년 바네사는 갑자기 발작을 일으켰고, 의료진은 검사를 진행하던 중 바네사의 뇌에서 종양을 발견했다. 진단명은 '교모세포종'이었다.

바네사는 곧바로 수술을 받았지만 성공 가능성은 낮았다. 조지나는 "의료진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언니는 차분히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장례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후 바네사는 의료진의 예상을 깨고 열 달 더 생존한 뒤 2018년 10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다 사망했다. 조지나는 현재 뇌종양 자선단체에서 활동하며 뇌종양 연구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Radiological imaging-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Radiological imaging-shutterstock.com

바네사 도허티가 앓았던 교모세포종은 악성 뇌종양의 일종으로, 전체 뇌종양의 12~15%를 차지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종양의 치명성에 따라 등급을 매기는데, 교모세포종은 가장 높은 4등급이다.

교모세포종은 매년 성인 10만명 중 3~4명에게 발병한다. 교모세포종은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로 치료하지만, 종양세포가 주위 조직으로 뻗어 있어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환자들은 수술 후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병행해 치료 경과를 확인한다.

이 종양은 매우 빠르게 성장해 뇌압을 급속히 상승시키며 두통, 메스꺼움 등을 유발한다.

또한, 뇌부종으로 인해 신경이 압박받아 감각 저하, 얼굴 마비, 언어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바네사처럼 행동이나 성격이 변하거나 기억력이 떨어지는 증상도 동반된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3~6개월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

교모세포종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살충제나 석유 등 화학물질에 많이 노출되거나 리-프라우메니 증후군을 겪는 것이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졌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