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사실상 칩거 중인 가운데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소식이 전해졌다.
11일 YTN, 한겨레 등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가 지난 10일 보안 메신저인 텔레그램 계정을 돌연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 등에 이어 김 여사도 수사에 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겨레는 이날 보도에서 "김건희 여사의 텔레그램 계정은 이날(11일) 현재 삭제돼 보이지 않는다. 반면 김 여사 카카오톡 계정은 삭제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뉴스1도 "내란죄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법적 대응 준비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참모진이 텔레그램을 탈퇴하거나 재가입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이 강제 수사에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라고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국회 예산안 처리, 김건희 여사 특검법, 탄핵소추안 재발의, 국무총리 탄핵 추진 등에 대해 입장이 없는 상태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 담화 이후 한남동 관저에 머물며 사실상 칩거 상태다.
이런 가운데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은 11일 용산 대통령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이날 대통령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계엄 당시 열린 국무회의 관련 기록 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된 피의자는 윤석열 대통령으로 대통령 집무실과 국무회의실, 경호처 등이 압수수색 대상이다. 윤 대통령에 적용된 혐의는 내란, 군형법상 반란 등으로 대통령을 겨냥한 강제수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11시 45분쯤 용산 대통령실 민원실에 도착해 출입 절차를 밟았다. 경찰과 대통령경호처 측은 압수수색 방식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경호처는 압수수색 발표 전까지 사전에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