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 연임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연임 심사가 11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 회관에서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심사 결과는 정 회장에게 즉시 통보될 것으로 보인다. KBS가 이날 단독 보도한 내용이다.
정 회장이 심사를 통과하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신문선 전 해설위원과 함께 3파전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선 연임 심사를 통과한 전례를 고려할 때, 정 회장의 심사 통과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축구협회에 후보자등록의사표명서를 제출해 선거전의 문을 열었다. 이에 따라 직무는 자동으로 정지됐고, 김정배 부회장이 회장직을 대행하고 있다. 차기 회장 후보는 임기 만료일 50일 전까지 출마 의사를 밝혀야 한다. 정 회장의 출마는 내년 1월 21일 기준 50일 전인 지난 2일에 확정됐다.
정 회장은 1994년 울산 현대 구단주로 시작해 30년간 축구계와 인연을 맺어왔다. 과거에는 홀로 입후보해 경선 없이 당선된 사례도 있었지만, 이번 선거는 허 전 감독과 신 전 해설위원의 도전으로 12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정 회장은 재정적 지원 능력을 바탕으로 산하 단체장과 시도협회장들의 지지를 얻고 있지만, 대중적인 인기와 신뢰는 낮은 상태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제기된 점과 축구협회의 불투명한 행정 운영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정 회장의 4선 연임에 대한 국민 반대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최근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1.1%가 정 회장의 연임에 반대했고, 찬성 응답은 22.3%에 그쳤다. 반대 이유로는 ‘독단적인 운영 체계’(30.8%)와 ‘집행부의 무능력·무원칙’(27.1%)이 지적됐다. 또한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서는 78%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민이 선호하는 차기 협회장 후보로는 박지성 JS 파운데이션 이사장이 35.9%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허 전 감독은 19.5%, 박주호 해설위원은 13.1%, 정 회장은 7%로 지지율이 낮았다.
한편, 대한축구협회장 후보 등록은 오는 25일부터 3일간 진행된다.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열리고, 새 회장의 임기는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