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은퇴 선언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전 프로축구 선수 임민혁이 이번에는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을 강하게 비판하는 동시에 그에 대한 지지를 완강히 철회하며 또다시 화제 중심에 섰다.
임민혁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나무위키에 기재된 자신의 정보 중 일부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하며 조 의원 최근 행보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그가 공유한 나무위키 캡처 화면에는 '(임민혁은)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과 같이 식사를 하고 국회 사무실에 방문할 만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이에 대해 임민혁은 "자기 소신도 없이 권력을 위해 내란에 동조하는 사람과 친분이 있다는 것은 내 인생의 치욕"이라며 "저는 자랑스럽게 살지는 못했지만, 부끄럽게 살지는 않았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조정훈 당신과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눈 그 순간은 내 인생 모욕이자 수치였다. 당신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며 조 의원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조 의원을 향해 "그 따위로 생각하니 기득권이 되고 엘리트가 되는 것"이라며 날카로운 비판을 이어갔다.
조 의원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불참한 105명의 국민의힘 의원 중 한 명이다. 국민의힘은 당론으로 표결 불참을 결정했으나, 이는 여론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조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구에서는 반발 목소리가 더욱 거세다. 조 의원 사무실 앞에는 '마포를 떠나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이 연이어 배달됐고, 계란 투척과 트럭 시위 등 격렬한 항의가 이어졌다.
이와 같은 정치적 논란 속에서 임민혁 해당 발언은 더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은퇴 후에도 자신의 신념과 삶의 방향성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임민혁은 K리그2 천안시티FC 등에서 골키퍼로 활약했으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3월 은퇴를 선언하며 남긴 진솔한 메시지로 많은 이들 공감을 얻었다.
당시 그는 "서른 즈음되면 세상에는 간절히 원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훌륭함만이 삶의 정답은 아니기에 한치의 미련 없이 떠난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 "정정당당하게 땀 흘려 노력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세계에서 살아온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낀다"며 "저보다 열정 있고 성실한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며, 더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며 새 인생을 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