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성인의 하루 식사 횟수와 인슐린 저항성 위험 사이에 중요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와 류하은 임상강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정보학과 허석재 박사가 참여한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당뇨병 및 대사 저널'을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중년 성인의 하루 식사 횟수가 인슐린 저항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인슐린 저항성은 간, 근육, 지방 조직 등 신체 조직이 인슐린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이는 당뇨병과 대사 증후군의 주요 병리적 특징이며, 심혈관 질환 등 만성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간헐적 단식이나 시간 제한 식사와 같은 식사 횟수를 줄이는 체중 감량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으로 인한 체중 감량이 단순히 식사 횟수 감소와 칼로리 제한 때문인지, 다른 요인이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하루 식사 횟수가 많을수록 체중 조절과 대사율 개선 등의 이점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팀은 2001~2020년 진행된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 데이터를 활용해 하루 식사 횟수가 인슐린 저항성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성별, 체질량지수, 당뇨병 유무 등 하위 그룹의 특성에 따른 차이도 분석했다.
연구팀은 40~69세 성인 4570명을 하루 세 끼 이상 먹는 그룹과 세 끼 이하로 먹는 그룹으로 나누고, 평균 10.6년 동안 추적 조사했다. 인슐린 저항성은 'HOMA-IR' 지수를 사용해 평가했다.
또한 코크스 비례 위험 모델을 사용해 식사 횟수와 인슐린 저항성 발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하루 세 끼 이상 먹는 그룹은 세 끼 이하로 먹는 그룹에 비해 인슐린 저항성 발생 위험이 약 12% 낮았다. 체중, 공복 혈당, 중성지방 수치 등도 긍정적으로 유지됐다.
이 연관성은 남성, 비만이 아닌 그룹, 당뇨병이 없는 그룹에서 유의미했지만, 여성, 비만 그룹, 당뇨병 그룹에서는 유의미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중년 성인에서 규칙적인 세 끼 식사가 인슐린 저항성과 대사 질환 예방 및 관리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성별, 체질량지수, 당뇨병 유무 등 개인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건강 관리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연구를 주도한 권유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하루 식사 횟수와 인슐린 저항성 사이의 연관성을 장기간 추적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대사 질환 고위험군을 위한 맞춤형 식이 개선 프로그램 개발 등 추가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