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내란 혐의로 긴급체포한 가운데, 경찰청이 첫 공식 입장을 내놨다.
11일 뉴시스 등 보도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날 "경찰은 현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직 경찰총장이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경찰에 체포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와 함께 경찰청은 지휘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청장은 이호영 경찰청 차장이, 서울경찰청장은 최현석 생활안전차장이 각각 직무대리하도록 했다.
이 차장은 이날 오전 전국 지휘관 회의를 소집해 "민생치안 확립을 위해 맡은 바 직무에 매진하라"고 강조했다고 경찰청은 전했다. 민생침해범죄 단속, 겨울철 재난 상황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경찰청은 언론에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 출입 통제에 관여한 목현태 국회경비대장도 현 보직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해 직무에서 배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을 중심으로 한 치의 의혹을 남기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엄정하게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고, 국민의 안전한 일상 확보에 빈틈이 없도록 주어진 소임을 충실히 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앞서 특별수사단은 이날 오전 3시 49분께 "조 청장, 김 청장을 내란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조 청장이 전날 오후 4시부터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김 청장이 오후 5시 30분부터 서대문 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받은 뒤 각각 11시간, 10시간여 만이다. 두 사람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체포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경력을 동원해 국회 출입문을 통제하고 국회의원과 보좌관 등의 출입을 방해한 혐의(형법상 내란 등)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