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제철 과일인 딸기를 활용한 호텔 업계의 디저트 프로모션이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됐지만, 가격 인상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딸기 가격 급등 여파로 애프터눈 티 세트와 딸기 뷔페가 고급화되고, 일부 호텔에서는 2인 이용 가격이 30만 원에 육박하면서 고객의 관심과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는 이번 겨울 제철 딸기를 활용한 ‘스트로베리 블레싱 애프터눈 티 세트’와 디저트 뷔페를 선보인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애프터눈 티 세트에는 딸기 초콜릿, 딸기 슈, 베리 치즈 무스, 딸기 쇼트케이크 등 다양한 딸기 디저트와 함께 딸기 리코타 치즈 크레페 같은 세이보리 메뉴도 포함돼 있다. 이 티 세트는 호텔 1층 카페에서 내년 3월까지 매일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제공된다.
같은 호텔의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데메테르는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딸기 디저트 뷔페를 준비했다. 디저트 스테이션에는 5단 생딸기 타워와 딸기 디저트가 풍성하게 준비돼 있으며, 나만의 딸기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박충만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총주방장은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와 특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딸기 디저트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편 딸기값 급등으로 주요 호텔들의 딸기 관련 메뉴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딸기 2㎏의 평균 가격이 전년 대비 28.7% 상승한 2만 5160원을 기록했다. 이 여파로 일부 호텔의 딸기 디저트 뷔페 및 티 세트 가격은 지난해 대비 최대 46.3% 인상됐다.
롯데호텔 서울의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 딸기 뷔페는 성인 1인 기준 14만 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7.4% 올랐으며, 내년 초부터는 13만 5000원으로 17.4% 인상된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의 딸기 티 세트는 주중 12만 1500원, 주말 13만 5000원으로 각각 15.7%, 28.6% 상승했다.
다만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하거나 인하를 선택한 호텔도 있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살롱 드 딸기’는 지난해 대비 1000원만 인상됐고,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은 애프터눈 티 세트 가격을 오히려 8만 원에서 6만 8000원으로 17.6% 내렸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호텔들은 제공되는 디저트 품목과 품질을 강화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워커힐은 생딸기 제공량을 늘리고 함박스테이크 같은 메인 디시를 추가했으며, 반얀트리는 연말 시즌 동안 가격을 대폭 인상하는 대신 특별한 디저트를 제공하는 ‘페스티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호텔 관계자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상이 불가피했다”면서도 “더 나은 서비스와 품질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