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향년 28세의 젊은 나이로 지난 9월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고인의 SNS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생전 그가 올렸던 게시물에도 이목이 쏠렸다.
지난 10일 MBC 측에 따르면 기상캐스터 오요안나는 올해 9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장례는 유족들 뜻에 따라 조용히 치러졌다.
생전 그는 SNS를 통해 깊이 있는 생각도 공유했다. 5·18 민주화운동 관련 전시를 관람한 뒤에는 "광주에서 나고 자라 총알이 박힌 구시청 앞을 왔다갔다하고, 군인들이 집 안에 총을 쏠까 봐 두터운 이불을 창문에 걸어놓았던 커다랗고 커다랗던 위협에 온 짐을 지고 화순까지 걸었던 우리 엄마를 알기에 지금도 화가 많이 납니다"라며 "이 슬픔은 오롯이 내 것이 아닌데 왜 슬플까요? 왜 여전히 분노할까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그는 지난 9월 9일 "상환 앞으로 넘어져서 치아가 깨졌다. 안면부 다른 부위 골절"이라는 진단서를 공개하며 "이번 주 제가 얼굴 부상으로 인해 '930 뉴스' 날씨가 불가능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9월 12일을 마지막으로 그의 SNS 활동은 멈췄다.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그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안나님 예쁜 미소 기억하고 있을게요. 하늘에선 편히 쉬세요", "너무 놀라서 믿기지가 않는다. 그곳에서는 아픔이 없길", "너무나도 예쁘고 사랑스러웠던 안나님. 하루 종일 마음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 하늘에서는 편히 쉬시길 바란다", "안나야... 너무 놀랐어... 진짜 믿기지가 않는다. 그곳에서 평안하기를 바라", "거기서는 행복하게 지내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방금 비보를 접하고 깜짝 놀랐다. 글을 쓰는 손이 떨릴 정도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잘 지내고 있는 줄만 알았는데...", "부디 하늘에서 맑은 날만 맞이하시기를 기도한다" 등 수많은 댓글들이 쏟아졌다.
1996년 4월생인 오요안나는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2017년 JYP엔터테인먼트 13기 공채 오디션에서 에르모소 뷰티상을 수상하며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2019년에는 제39회 춘향제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선발되며 이름을 알렸다.
2021년 MBC 기상캐스터 공채에 합격한 그는 평일과 주말 뉴스의 날씨 코너를 진행하며 '날씨 요정'으로 사랑받았다. 2022년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MBC 대표 기상캐스터로 출연해 주목받았다. 당시 그는 자신의 SNS에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을 소개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큰 영광이었던 순간을 기록한다"며 "더 겸손하게 배우고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