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이정후가 6개월간의 재활을 마치고 스프링캠프에 정상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10일(한국 시각)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윈터미팅에서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 등 현지 취재진과 만나 "이정후는 스프링캠프에 건강한 모습으로 합류할 것"이라며 "훈련에 어떠한 제약도 없다"고 말했다.
머큐리 뉴스의 델로스 산토스 기자에 따르면 멜빈 감독은 "이정후는 출발할 준비가 됐다.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동안 아무런 제한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당한 어깨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이정후는 올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그러나 지난 5월 13일 오라클 파크에서 벌인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 1회초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타구를 잡고자 뛰어올랐다가 펜스에 강하게 부딪히며 부상을 입었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이정후의 왼쪽 어깨에 '구조적인 손상'(structural damage)이 발견돼 수술하기로 했다. 그는 6월 초 수술대에 올랐고,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OPS 0.641을 남긴 채 MLB 첫 시즌을 마감했다.
2025 메이저리그는 시범경기가 내년 2월 21일 시카고 컵스와 LA 다저스 경기로 시작된다. 샌프란시스코는 이틀 뒤인 23일 텍사스전을 시작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시작한다. 홈과 원정, 스플릿 스쿼드까지 총 31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시작부터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정후의 소속 팀인 샌프란시스코가 자유계약선수(FA) 윌리 아다메스(29)를 영입한다. FA 자격을 얻은 유격수 중 최대어로 꼽힌 아다메스의 샌프란시스코 입단으로 한국 프로야구 키움에서 네 시즌을 함께 뛴 이정후와 김하성의 재회가 불발됐다.
김하성은 2020 시즌 종료 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58억 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지만, 2024 시즌 종료 후 구단과 상호 합의를 통해 행사할 수 있는 800만 달러(약 114억 원) 규모의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실행하지 않았다.
김하성은 2021 시즌 메이저리그 입성 후 올해까지 4년간 통산 540경기 타율 0.242(1725타수 418안타) 47홈런 200타점 7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6을 기록했다. 다만 2024 시즌 어깨 부상 여파로 지난 8월 중순부터 경기에 뛰지 못하고 최근까지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앞서 일본 매체 '스포니티 아넥스'는 "샌프란시스코는 2023 시즌까지 샌디에이고를 이끌었던 밥 멜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시절 동료인 이정후의 존재 때문에 김하성의 영입에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면서도 "샌프란시스코가 윌리 아다메스와 계약에 합의하며 김하성 영입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김하성은 지난 10월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았고, 다음 시즌 개막까지 재활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