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드래곤즈가 K리그1 승격의 꿈을 'K리그 레전드' 김현석(57) 감독에게 맡겼다. 전남은 K리그 득점왕 출신 김현석 감독을 제16대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2018년 강등 이후 6년째 이어진 2부 리그 생활 탈출에 도전한다.
전남은 10일 이장관 감독과의 계약 종료와 함께 김현석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22년 6월 부임했던 이장관 감독은 2년 6개월 만에 전남을 떠나게 됐다.
새롭게 16대 사령탑에 오른 김현석 감독은 현역 시절 '가물치'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K리그 통산 373경기에 출전해 111골, 54도움을 기록한 명공격수다. 1996년 MVP, 1997년 득점왕을 차지했고, 무려 6차례나 베스트11에 선정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특히 울산 현대의 1996년 K리그 첫 우승을 이끈 레전드로 꼽힌다.
지도자 변신 후에도 성공 가도를 달렸다. 울산 현대에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코치로 활약했고, 2014년 강릉중앙고등학교 감독으로 2017년 전반기 전국 고등 강원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울산대학교 감독, 울산 현대 유소년 강화 부장을 거쳐 2022년 충남아산FC 사무국장으로 부임했다.
올해 충남아산FC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부임 첫해부터 놀라운 지도력을 선보였다. 넉넉지 않은 스쿼드로도 17승 9무 10패(승점 60)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승강플레이오프에서는 K리그1 대구FC를 상대로 홈경기에서 4-3 승리를 거두며 승격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원정에서 1-3으로 패해 아쉽게 승격이 좌절됐다.
전남은 여러 국가대표 출신 지도자들을 검토한 끝에 김현석 감독을 최종 선택했다. 올 시즌 전남은 정규리그 4위(16승 9무 11패, 승점 57)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부산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서울 이랜드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로 승격이 좌절된 바 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김현석 감독은 "전남드래곤즈와 함께 승격에 도전하겠다"며 "전남은 과거 끈끈한 축구로 한국 축구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며 열광적인 지역민들과 서포터즈분들께서 동행한다. 전남도민께서 염원하는 K리그1 승격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도전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남은 김현석 감독 체제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코칭 스태프를 신속히 구성할 예정이며, 오는 1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2025시즌 준비를 위한 동계 훈련에 돌입한다. 2018년 이후 7년 만의 K리그1 승격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