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리플·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코인)가 일제히 하락한 치명적인 이유 3가지

2024-12-10 15:25

알트코인 하락세 두드러져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이 또다시 급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암호화폐들이 급격히 하락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ateStock-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ateStock-shutterstock.com

이번 하락은 △대규모 파생상품 청산 △국가 단위의 비트코인 매도 △구글의 양자컴퓨터 개발 발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이 같은 분석 기사를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다.

암호화폐 시장 데이터 제공 글로벌 플랫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약 17억 달러(약 2조 5200억 원) 규모의 파생상품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중 매수 포지션 청산이 약 15억 달러(약 2조 1399억 원)에 달했다. 매도 압력이 시장 전반에 걸쳐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추가 하락을 우려해 매수를 포기하고 시장을 떠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히말라야 소국 부탄의 대규모 비트코인 매도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캄 인텔리전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367개의 비트코인을 매도한 부탄 정부는 이날 또 406개의 비트코인을 매각했다.

부탄은 엘살바도르보다 많은 1만 1688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어 암호화폐 보유량 기준으로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부탄은 자국의 풍부한 수력자원을 통해 비트코인을 채굴해 왔지만, 최근 매도를 통해 차익을 실현하며 시장에 추가적인 매도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국가 단위의 매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이후에도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와 변동성이 반복됐다.

하지만 부탄의 사례는 자국 자원을 활용해 채굴한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도하며 시장에 추가적인 불안을 야기한 점에서 엘살바도르의 사례와 차이를 보인다.

구글의 양자컴퓨터 개발 발표 역시 시장 심리를 크게 흔들었다.

구글은 10 셉틸리언(10의 24제곱·septillion) 년 걸리는 문제를 단 몇 분 만에 푸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 양자컴퓨터엔 '윌로우'라는 양자 칩이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기존 슈퍼컴퓨터에서 사용되던 칩인 프런티어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100해 년(10의 24제곱)이 필요한 문제를 윌로우는 단 5분 만에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성과는 기술 발전의 획기적인 진전을 의미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보안 위협이라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양자컴퓨터가 암호화폐의 기본 보안 체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실제로 양자컴퓨터가 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은 과거에도 우려된 바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CEO인 창펑 자오는 2021년 인터뷰에서 "양자컴퓨터의 개발이 가속화되면 암호화폐의 보안 체계를 완전히 재설계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는 단순히 비트코인뿐 아니라 모든 블록체인 기반 자산에 대한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코인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0일(한국 시각) 오후 3시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57%, 이더리움은 6.19%, 리플은 13.16%, 솔라나는 7.80% 각각 하락했다.

특히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의 낙폭이 두드러지며 시장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