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시장을 뒤흔든 50조 원대 가상화폐 대폭락 사태를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가 관객들을 찾는다. 지난달 안타까운 비보를 전한 배우 송재림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해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배급사 무암은 영화 '폭락'의 개봉일을 2025년 1월 15일로 확정하고, 새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에는 굳은 표정으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고(故) 송재림 배우의 모습과 함께 "50조가 증발됐다"는 문구가 담겨 궁금증을 자아냈다. 9일 포털사이트 영화 기대 지수에 따르면 '보고싶어요'가 26, '글쎄요'가 3으로 기대감을 나타낸 네티즌들이 확연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우 송재림의 유작이라는 점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벌써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은 실제 발생한 가상화폐 폭락 사태를 바탕으로 제작된 실화 기반 범죄 드라마로, 한탕주의에 중독된 청년들의 투자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다.
'폭락'은 주식과 코인으로 한탕을 노리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현재 청년들의 모습을 스타트업 창업자의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제작진 측은 "돌이킬 수 없는 선택 앞에 선 청년 사업가의 이야기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의 어두운 이면과 현대 청년들의 투자 중독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려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주연을 맡은 송재림은 가상화폐 'MOMMY'의 개발자이자 사업 천재로 불리는 양도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제작진은 "송재림 배우가 보여준 마지막 연기는 그의 연기 인생에서 가장 강렬한 모습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故) 송재림 외에도 안우연, 민성욱, 소희정, 차정원 등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해 작품의 무게감을 더했다.
메가폰을 잡은 현해리 감독은 칸국제드라마페스티벌에서 호평받은 '계약직만 9번한 여자'의 연출자다. 시사교양 PD 출신으로 다수의 사회 고발성 르포 연출 경험을 가진 그는 "최대한 사실적이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내 블랙 코미디적 요소를 담아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또 제작사 측은 "이번 작품은 실제 많은 피해자를 양산했고, 아직도 사법 기관의 최종 판단이 나오지 않은 민감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며 "그만큼 제작 과정에서 철저한 사전 조사와 법률 검토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범죄 드라마를 넘어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아픔과 고민을 담아내려 노력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뉴미디어 콘텐츠 부문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된 '폭락'은 송재림의 유작으로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송재림은 지난달 12일 서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 조사 결과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밝혔으며, 고인은 SNS에 "긴 여행 시작"이라는 글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영화계는 물론 많은 팬들이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폭락'을 통해 그의 마지막 연기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