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방관'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진정성 있는 스토리로 극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봉 이후 관객 수는 꾸준히 증가해 5일 만에 누적 관객 수 약 74만 4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개봉한 '탈주'의 첫 주 성적을 넘어선 수치로, 최근 한국 영화의 흥행 부진을 끊어내는 데 큰 기여를 했다.
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소방관'은 개봉 첫날인 지난 4일 약 8만 1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시작했다. 이후 5일 동안 매일 상승세를 기록했고, 개봉 5일 차인 지난 8일에는 관객 수 23만 8688명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개봉 후 주말이 지나면 관객 수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소방관'은 이례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흥행 성과를 보였다.
올해 개봉작 중 '소방관'은 첫 주 관객 수로 '탈주'를 넘어섰고, ‘범죄도시4’, ‘파묘’, ‘베테랑’, ‘파일럿’과 함께 오프닝 TOP5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추석 연휴에 개봉한 '베테랑2' 이후 한국 영화 중 개봉 주 가장 높은 관객 수를 기록했다. 관객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높은 재관람 의사도 흥행에 큰 영향을 미쳤다.
좌석 판매율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개봉 첫날 19.5%를 기록했던 좌석 판매율은 5일 차인 지난 8일 44%로 상승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 2'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와의 경쟁 속에서도 '소방관'은 예매율과 좌석 판매율 모두 선두를 차지하며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영화는 극장 흥행을 넘어 '119원 기부 챌린지'를 통해 관객들의 참여를 이끌고 있다. 관람 티켓 1장당 119원이 소방관의 장비 및 처우 개선을 위해 기부되는 캠페인이다. 이 기부금은 내년 개원 예정인 국립소방병원 건립에 활용될 예정이다. 관객들은 영화를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기부에 동참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를 배경으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구조와 진압에 투입된 소방관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다.
곽경택 감독은 "실화가 모티브인 만큼 치열함과 진지함으로 승부하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우 주원, 곽도원, 이유영, 유재명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소방관'은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