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많이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 어떤 이는 술만 마시면 안주가 잘 들어간다며 평소에는 다 먹지도 못할 양의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술자리에서 자주 보이는 모습이지만 이유를 아는 이는 거의 없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술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를 촉진한다. 도파민은 뇌의 쾌락 중추에서 분비되며, 기분을 들뜨게 한다. 술을 마시면 도파민이 더 많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반복적인 음주로 인해 뇌가 도파민에 익숙해지면, 더 많은 도파민을 원하게 된다. 이는 더 많은 술을 마셔야 기분이 좋아지는 상태로 이어지며, 알코올 중독 위험이 있다.
술을 마실 때 안주가 당기는 이유는 알코올이 식욕 중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알코올은 고열량 음료로, 식욕을 자극해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게 한다.
미국 인디애나대 연구팀에 따르면, 술을 마신 후 참가자들의 뇌에서 시상하부가 활성화되며 음식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진다. 영국의 한 실험에서는 실험 쥐에게 알코올을 투여하면 평소보다 10~20% 더 많이 먹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자주, 많이 술을 마시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특히 편안한 공간에서 마시는 술은 자제력을 낮추고, 알코올 중독 위험을 높인다.
우울한 감정에 술을 찾는 것도 피해야 한다. 알코올은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뇌 부위를 자극해 우울감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는 또다시 술을 찾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게다가 안주를 많이 먹게 되는 것 또한 문제가 된다. 술은 그 자체로 칼로리가 상당히 높은 음료다. 그런 상황에서 많은 양의 음식을 한번에 섭취하게 되면 비만, 지방간, 심혈관 질환 등 각종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
술을 꼭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적정 음주량을 지키는 게 좋다. 남자는 40g(소주 4잔) 미만, 여자는 20g(소주 2잔) 미만이다.
또한 술을 마셨다면 2~3일 정도는 술을 마시지 말고 간을 쉬게 해야 한다. 계속해서 술을 마시면 아세트알데히드가 분해되지 않아 간 조직을 자극하거나 지방을 쌓이게 해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