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통했다… 최고 7.2% 돌파하며 시청률 1위·화제성 싹쓸이한 한국 예능

2024-12-08 14:06

'살림남' 토요일 전체 예능 1위 탈환

가수 박서진의 병역 면제 논란에도 진정성이 통했다. 7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이 예능 시청률 1위를 탈환했다.

가수 박서진이 과거 이야기를 고백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 / 유튜브 'KBS Entertain'
가수 박서진이 과거 이야기를 고백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 / 유튜브 'KBS Entertain'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전국 시청률 5.8%를 기록했다. 이민우의 어머니가 박서진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장면에서는 시청률이 최고 7.2%를 기록하며, 토요일 전체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2049 시청률에서도 높은 수치를 기록해 시청률과 화제성을 싹쓸이했다. 이 흐름이 계속된다면 올 연말 KBS '연예대상'에서 최고의 프로그램상 후보로 거론될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서진 가족의 심리 상담 과정이 공개됐다. 이 자리에서 박서진의 오랜 상처와 아픔이 드러났다. 특히, 박서진의 아버지는 과거 아들이 약을 먹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여러 차례 시도했음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줬다.

박서진 아버지는 "처음 집에서 전화를 받았을 때 서진이가 약을 먹었다고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서진이는 의식을 잃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두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뒤 서진이마저 잃을까 늘 불안했다"며 힘겨웠던 당시를 회상했다.

아버지는 아들의 영상을 보며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행사 영상을 보면 노래가 아니라 얼굴과 몸 상태를 살핀다. 악플을 볼 때는 서진이가 잘못된 선택을 할까 봐 이틀, 사흘을 못 잔다"고 토로했다. 15년 전 두 아들을 잃었던 사건은 아버지에게 깊은 죄책감을 남겼다.

그는 첫째 아들의 병간호를 위해 서울에 머무르다 셋째의 49재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첫째가 세상을 떠난 일을 언급하며 아픔을 드러냈다. 이 사건 이후 박서진 아버지의 불안과 걱정은 아들 서진에게로 이어졌다.

박서진은 과거 실수의 이유를 어렵게 꺼냈다. 그는 "장구를 막 시작했을 때 장터에서 온갖 말들을 들었다. 선배에게 모욕적인 말을 듣고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 선배가 "못생기고 가난하고 노래도 못하면 가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폭언했다고 밝혔다.

또한, 장구 연주 당시 팬들로부터 "가수의 품위를 떨어뜨리지 말라"는 비난을 받았고, 일부는 "그런 곳에서 공연하면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그런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약을 먹고 아버지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고백했다.

가장의 무게를 홀로 견뎌야 했던 박서진은 상담 과정에서 형들의 죽음 이후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힘들다고 말할 수 없었다"고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심리극을 통해 어린 자신과 마주한 그는 "나도 힘들다. 가끔은 기대고 싶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어머니와의 대화에서는 태어나 처음 약한 모습을 보이며 눈물을 보였다. 박서진은 상담 이후 "얽혀 있던 실타래를 푸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지금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가수 백지영이 박서진의 사연을 듣고 같이 슬퍼하고 있다. / 유튜브 'KBS Entertain'
가수 백지영이 박서진의 사연을 듣고 같이 슬퍼하고 있다. / 유튜브 'KBS Entertain'

방송에서는 박서진의 팬이 된 이민우 어머니의 이야기도 전해졌다. 박서진 덕분에 치매와 우울 증상이 호전된 어머니는 박서진에게 도시락 선물을 준비하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어머니는 "서진이를 알게 된 이후 가스불을 켜둔 것도 잊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이민우는 어머니가 덕질을 시작한 이후 치매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전했다. 이날 어머니는 공동 현관 비밀번호를 잊지 않고 자신 있게 입력해 눈길을 끌었다. 이민우 가족들은 박서진을 위해 대용량 음식을 만들었고, 이민우는 "명절도 아닌데 집에서 이게 뭐냐"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류현진과 김태균은 모교를 방문해 야구부 후배들과 대결을 펼쳤다. 류현진은 '타자'로 나섰으나 플라이 아웃을 당해 간식을 샀다. 김태균은 KBO 복귀 이유에 대해 "한국에서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고 전해 감동을 안겼다.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