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계획 발표를 요구하며, 이를 밝히지 않을 경우 탄핵안에 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안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
안 의원은 “내일 표결 전까지 윤 대통령이 퇴진 계획을 밝히길 바란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탄핵안에 찬성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의 대통령직 수행은 이미 불가능한 상태”라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물러날 시점과 거국 중립 내각 구성 등 시간 계획을 밝혀 국가가 질서 있게 운영돼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윤 대통령은 사과는커녕 입장 표명조차 하지 않고 내일 탄핵안 표결을 맞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한동훈 대표가 윤 대통령 직무 정지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탄핵 찬성을 시사한 데 대해 중진 의원들이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상황을 언급하며, “한 대표가 가진 정보와 중진들의 정보가 다르다”며 “이 문제는 시간이 지나며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내에서 탄핵 찬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조경태 의원에 이어 안 의원이 두 번째다.
앞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직무 정지를 빨리 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의원 중 최초로 탄핵에 공개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오늘이라도 본회의를 열어 탄핵 표결해야 한다는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며 “하루라도 빨리 시간을 더 단축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원총회를 통해 탄핵 반대 당론을 정한 것에 대해서는 “당론을 정하고 안 정하고의 문제가 아니고 의원 개개인이 다 헌법기관이다. 의원들이 비상계엄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에 대해서 본인들이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국민의 편에 서느냐, 부역자가 되느냐에 대해서 스스로 선택하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는 국회의원 200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야권이 확보한 192명 외에 국민의힘 의원 최소 8명의 표가 필요하다.
앞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날 “새로이 드러난 사실들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라며 사실상 탄핵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