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경쟁 후보들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하며 선거 판도에 도전장을 던졌다. 신문선 교수는 6일 입장문을 통해 “축구협회 행정 전반에 대해 국민 앞에서 투명하게 논의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축구협회 비전과 철학, 재정 문제, 천안축구센터 건설,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등 주요 현안을 공개적으로 다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축구협회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후보들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문체부 감사 결과에서 드러난 27건의 비위 행위에 대해 정 회장이 명확한 해명이나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3연임 기간 동안의 업적과 감사 결과에 대해 직접 소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축구의 상업적 가치를 강조하며, 국가대표팀 경기를 축구 비즈니스의 핵심 상품으로 꼽았다. 그는 “국가대표팀 경기를 둘러싼 의문점이 국회에서도 제기됐지만 국민들은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번 선거가 중요한 이유다”고 설명했다.
허정무 전 감독에 대해서도 신문선 교수의 질문은 이어졌다. 그는 “허정무 후보는 정몽규 회장의 집행부에서 부회장을 지냈고, 축구협회 산하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도 주요 직책을 맡아왔다”며, “왜 출마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허 후보가 정 회장의 출마 여부가 확정되기 전 출마를 선언한 점을 언급하며, 축구 팬들 사이에서 제기된 ‘정몽규 아바타’ 혹은 ‘정몽규 4선 도우미’라는 의혹을 해소할 기회라고 덧붙였다.
신문선 교수는 공개 토론이 성사될 경우 언론과 축구 팬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토론은 후보들의 비전과 계획을 투표권자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감독, 선수, 동호인 등 투표권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과 축구 팬들에게도 공개 토론의 필요성을 역설한 신문선 교수는 “세금이 투입되는 축구협회 행정은 투명하고 건전해야 한다”며, “축구를 하나의 중요한 상품으로 바라보고 협회의 선진화를 이루자”고 말했다.
허정무 전 감독은 같은 날, 신문선 교수의 공개 토론 제안을 환영하며, “나 역시 같은 제안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가 선거관리규정조차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현 집행부에 유리한 불공정한 선거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