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사실상 찬성한다고 밝히면서 카카오 주가가 상승 전환했다.
6일 오전 10시 39분 기준,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600원(1.02%) 오른 4만 4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카카오페이는 8.74% 급등한 3만 1100원, 카카오뱅크는 2% 오른 2만 3000원, 카카오게임즈는 1.43% 상승한 1만 8450원에 거래되는 등 카카오 그룹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카카오 그룹주 4개 종목은 이날 개장 직후 하락세를 보였으나, 한동훈 대표가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 필요성을 언급한 시점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압박을 받아온 카카오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카카오의 횡포가 매우 부도덕하고 반드시 정부가 제재해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은 지난 7월 IT 대기업 창업주 중 처음으로 구속됐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어제 준비 없는 혼란으로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탄핵이 통과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면서도 “새로 드러난 사실들을 고려할 때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을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하고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를 지시했던 사실과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방첩사령관이 체포한 정치인들을 과천의 수감 장소에 수감하려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이 사실은 앞으로 여러 경로로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밝힌 ‘탄핵 불가’ 입장에서 선회한 이유에 대해 한 대표는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탄핵 통과를 막겠다고 했지만, 새로 드러난 사실들을 감안할 때 윤 대통령의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된 군 인사들에 대한 어떠한 인사조치도 하지 않고, 여인형 방첩사령관 역시 그대로 두고 있다”며 “이번 불법 계엄이 잘못이라고 인정하지도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경우 비상계엄과 같은 극단적 행동이 재연될 우려가 크고, 이는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지금은 오직 대한민국과 국민만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 대표의 발언에 대해 김재원 최고위원은 “사실 관계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확인이 되면 그 이후에 결론을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원래 이날 공개 일정이 없었으나 한동훈 대표가 긴급히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