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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 선관위 장악 이유는?… “부정선거 의혹 수사 목적”

2024-12-05 20:28

계엄군 선관위 투입, 부정선거 의혹 수사 목적?
박안수 참모총장, 계엄군 투입 이유 모르쇠 답변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된 이유가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 발언을 통해 드러났다. 이에 따라 계엄군 선관위 진입 배경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판단된다.

자료사진. 지난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무장한 계엄군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무장한 계엄군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계엄군은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주요 정부 기관에 투입됐다. 하지만 병력 배치 규모와 시간에 있어 중앙선관위가 국회보다 더 이른 시점에, 더 많은 병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포고령 1호 발령 직후인 4일 새벽 0시 30분, 과천 청사 중앙선관위 본부에 110여 명 병력이 배치됐고, 수원 선관위 연수원에 130여 명, 서울 관악구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47명이 추가로 투입되며 총 297명 계엄군이 선관위 관련 시설에 집중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대규모 병력 투입은 통상적인 계엄 절차와는 다르다는 말이 나온다.

5일 오후 SBS는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메신저 인터뷰한 내용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김 전 국방장관은 ‘선관위에 계엄군을 보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 관련 수사의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김 전 국방장관은 구체적으로 어떤 부정선거 의혹이 있었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 발언은 계엄군 선관위 장악이 단순한 계엄 수행 일환이 아닌 정치적 목적이 개입된 조치라는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자료사진. 김용현 전 국방장관. / 뉴스1
자료사진. 김용현 전 국방장관. / 뉴스1

한편 이날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는 박안수 육군참모총장(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이 의원들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아 논란을 더욱 키웠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앙선관위에 계엄군이 투입된 이유가 윤석열 대통령 선거 개입 흔적을 지우기 위한 것이냐”고 물었으나, 박 참모총장은 “잘 모르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KBS나 MBC 같은 공영방송이 아니라 왜 뉴스공장에 계엄군이 갔냐”는 질문에도 박 참모총장은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포고령에 포함된 '전공의들이 48시간 이내 복귀하지 않으면 처단한다'는 조항을 누가 작성했는지 묻는 물음에도 박 참모총장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박 참모총장의 ‘모르쇠’ 태도는 야당 의원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