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 방출됐던 베테랑 우완 투수 장필준이 키움 히어로즈와 손잡으며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키움은 5일 장필준과 연봉 4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장필준은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뒤 미국과 호주 리그에서 뛰다, 2015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하며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그의 야구 인생은 파란만장했다. 고교 시절 김광현(SSG)과 함께 최고의 투수로 꼽혔지만, 2007년 한화의 1차 지명을 거절하고 군 입대를 선택했다. 이후 미국 LA 에인절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지만 빅리그에 오르지 못했고, 방출 후 독립리그와 호주리그를 전전하다 토미존 수술까지 받는 악재를 겪었다.
삼성은 그가 부상 중이던 시절 과감히 지명했고, 장필준은 재활을 마치고 2016년부터 팀의 주축 투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17년에는 21세이브를 기록하며 삼성의 뒷문을 책임졌다. 이후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그 과정에서 ‘보급형 끝판대장’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며 하락세를 탔다. 2021년부터 성적이 급격히 떨어졌고, 올해는 단 1경기에서 0.1이닝 5실점이라는 참혹한 기록을 남기며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결국 시즌 후 삼성은 그를 방출했고, 장필준의 10년 삼성 생활은 막을 내렸다. 통산 345경기에서 17승 29패 47홀드 42세이브,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하며 팀이 어려운 시절 꾸준히 팀을 지탱했던 선수 중 하나였다.
키움은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6.02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투수진 보강이 시급한 상황에서 장필준에게 손을 내밀었다. 비록 최근 몇 년간 부진했지만,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이 젊은 투수들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장필준은 이번에 키움으로 이적한 김동엽과 삼성 시절 동료로 함께했던 인연도 있어 팀 적응에 유리할 전망이다.
장필준은 구단을 통해 “키움이 내게 큰 선물을 줬다. 솔선수범하며 좋은 선배가 되겠다. 철저히 준비해 내년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그가 키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