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이 지난 4일 향토회관에서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 선생의 서세 60주기를 기념하는 추모식을 성대하게 개최했다고 밝혔다.
순창군과 가인 김병로 연구회의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법조계, 학계, 정계, 언론계를 포함한 약 470여 명이 참석하여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가인 김병로 선생은 대한민국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진 법조인이자 독립운동가로, 일제 강점기 민족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인물이다.
1887년 순창에서 태어난 선생은 1945년 광복 이후에 법조계에 진출하여 초대 대법원장에 임명됐으며, 공정하고 엄정한 법 집행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었다. 또한 법률 교육자로서 다수의 법학 저서를 집필하며 대한민국 법학 발전에도 기여한 법조계의 거목이다.
이날 추모식은 식전 공연으로 막을 올린 뒤, 고인을 기리는 묵념과 약력 보고, 추모 영상 상영 등으로 진행됐다. 특별 공연으로는‘나의 독립영웅 가인 김병로’라는 제목의 소리극이 무대에 올라, 선생의 험난한 생애와 그의 위대한 업적을 감동적으로 그려내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어 열린 학술특강에서는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김재형 前 대법관이 강연자로 나서, 선생의 독립운동과 법적 철학, 그리고 대한민국 법치주의 확립에 끼친 영향을 심도 있게 조명했다.
참석자들은 대한민국의 법치와 민주주의가 바로 가인 선생의 노력과 철학 위에서 시작되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깊은 존경을 표했다.
최영일 순창군수는 추모사를 통해 “가인 김병로 선생은 순창이 낳은 위대한 영웅이며, 그의 정신은 오늘날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 할 귀감”이라며 “순창군은 선생의 업적을 알리고 그 뜻을 계승하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