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한국 최초 대한불교조계종 ‘녹야원’ 과 스리랑카 대사파 ‘마하위하라’ 두 사찰의 개설 및 개원 공동법회가 오는 8일 오전 10시에 전라남도 나주시 영산포로 281 소재 구, 정미소 창고 내부에 설치된 법당에 스리랑카 불상을 모시는 독특한 종교시설이 설치 돼 한국‧스리랑카 두나라의 콜라보 협력사찰에서 첫 번째 창설행사가 봉행된다.
우리나라에 일하러 온 스리랑카를 비롯한 동남아 남방불교국가(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네팔, 몽고, 방글라데시, 베트남, 부탄, 인도네시아 등)의 이주민 중 호남지역의 거주하는 정착이주민과 이주근로자(계절노동자 포함)들의 신행 및 힐링공간으로 마련되는 한국‧스리랑카 불교문화의 협력 파트너십의 한국 최초의 양국 종교기관의 공동체 시스템의 신기원 사찰이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전라남도 나주시에 정식으로 창립 개원된다.
북방불교의 한국측 파트너 전라남도 나주시 다도면 소재의 대한불교조계종 녹야원 사찰(주지 효공스님)과 남방불교의 스리랑카측 파트너 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 소재의 상좌부 불교 대사파 사단법인 마하위하라 사찰(주지 담마끼띠스님)은 동국대학교 선학과 동문 선후배 승려 관계로 2023년 처음 인연이 돼 교류하다가 지난 5월 23일 스리랑카 웨삭데이 부처님 오신 날에 마하위하라 사찰에서 만나서 전라남도 나주시에 한국의 녹야원 사찰 나주포교원과 스리랑카의 마하위하라 사찰 호남분원을 같은 장소에 공동으로 운영할 것을 결의하여 이날 창설 법회 시 상호 전법도량으로 활용할 것을 동의하며, 장차 불교문화의 교류와 상생 공존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남방불교의 상좌불교 전통에 따라 마하위하라 사찰의 부처님 오신 날(Vesak day, 웨삭데이 : 붓다의 날)은 음력 4월 15일로 음력 4월 8일(사월 초파일)을 부처님 오신날로 봉행하는 한국과는 날짜를 달리하여 진행된다.
이날 두 나라의 공동체 창립 법회가 열리기 전 오전 9시 30분에 식전행사로 나주시 영산포로 500미터 농협 앞 거리에서 출발하여 양국의 스님과 스리랑카 이주민 100여 명이 사찰까지 직접 높이 2미터의 석가모니 불상 이운 행진을 하며 법당에 모시는 봉불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스리랑카 공동체 사찰의 회주(會主)를 맡은 녹야원의 효공스님은 “두 나라의 공유된 불교문화를 바탕으로 한 우호관계의 정신적 협력과 소통으로 호남지역에 공동운영하는 사찰을 창립하게 되었으며, 스리랑카는 불교에 의해 나라가 형성 돼 부처님의 가르침이 이 나라의 사상이라고 언급하고, 역사적인 공동운영의 사찰 창설의 깊은 뜻을 새기며 한국에 와있는 스리랑카 정착민의 건강을 기원한다고 메시지를 전하면서 향후 한글공부를 비롯한 단주공예, 꽃꽂이, 컴퓨터, 바리스타, 한국노래배우기, 심폐소생술(CPR) 등 문화의료교육과 더불어 다문화노동자 상담프로그램 운영과 매년 다문화잔치를 열어 스리랑카 노동자들의 안정적인 지역정착을 위해 조계종 대종사로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고 소회를 밝혔다.
조계종 효공 대종사는 일찍이 1973년 고교시절(광주일고 2년) 스스로 업(業)을 닦고 깨달음을 얻고자 부여 무량사에 출가하고, 동국대학교 선학과에 이어 공군대위 법주(法主)승려의 법사로 근무하여 전역 이후 녹야원 사찰을 창건하였으며 나주사암연합회장과 영산강전통문화보존회 이사장으로 나주호 살리기운동을 비롯한 자연보호와 문화보존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던 환경 보호 전문가다.
그리고 공동사찰의 마하위하라 주지(住持) 담마끼띠 스님은 “두 나라는 불교문화를 공유하면서 비슷한 가치를 갖는 국민성을 바탕으로 호남분원의 법당에 불상 이운을 계기로 양국의 우호관계가 더욱 증진되기를 희망하며, 앞으로 스리랑카 이주노동자 호남지역 공동체를 구성하여 공동법회를 비롯한 상담, 한국어교육, 한국노래배우기, 한국인과 스리랑카 새가족 인연맺기 등을 실시하여 이주민들이 한국사회에 빨리 적응하는 행복이 머무는 사찰로 나아가겠다” 는 의지를 표명했다.
담마끼띠스님은 2005년 스리랑카 국립 캘라니아대학교 4학년 때 팔리어(불경을 기록한 인도의 고대언어)특강 수강차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불교와 인연을 시작하였으며, 2006년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이후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와 동국대학교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학업 중 유학생자비불자회를 결성하는 등 한국생활을 적응하며 한국인들의 따뜻한 정과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이끌려 2016년부터 스리랑카식 사원 건립 모금사업을 시작하여 2019년 5월 19일에 아산 마하위하라 사원을 준공하여 현재에 이르렀다.
한편, 대한민국 ‘녹야원’ 과 스리랑카 ‘마하위하라’ 두 사찰 간 공동개원한 합동법회에는 나주지역 신정훈 국회의원, 윤병태 나주시장, 이재남 나주시의장, 조계종 주지스님들 그리고 사비트리 파나보크 스리랑카대사, 스리랑카 스님들을 비롯한 각계 내빈들과 500여 스리랑카 이주민 등이 참석해 개원을 축하하며 양국 협력사찰에서 역사적 첫 번째 창설 법회가 봉행된다.
이번 한국‧스리랑카 전법도량의 협약을 추진한 김일환 협약추진위원장(남북의료협력재단 공동대표)은 경과보고를 통해 11년 전에 나주에서 스리랑카 부처님을 모셨던 인연과 함께 과거 대학시절 은사스님이 같은 담마끼띠스님과 재회한 이후 여러 차례 양국의 종교지도자들과 만남을 통해 역사, 문화, 종교 등 인도주의적 협약을 상호 조건 없이 맺었고, “앞으로 한 뜻 한 몸같이 지냄으로써 두 나라의 종교문화 혁신 아젠다에 기반한 문화적 교류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여 새로운 사찰협력의 아름다운 파트너십의 협력모델을 열어가는 장으로 모색되어야 한다” 고 밝혔다.
오는 8일 전라남도 나주시 영산포농협 삼영동지점 앞 사거리에서 스리랑카 불상 이운 행진을 시작으로 마하위하라 호남분회 법당까지 모시는 봉불식으로 진행되는 개원법회에 이어 매주 토요일은 한국인 법회와 일요일은 재한 호남지역 스리랑카 이주민들이 나주시 영산포 사찰에 모여서 타국에서의 모국 스리랑카스님을 통해 상담과 기도로 임하며, 부처님 가르침을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신행 생활을 하며 고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시간을 가지는 이주민의 힐링쉼터로 자리매김하는 장소가 되기를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