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니까 괜찮다? 성장기 청소년 위협하는 '젊은 관절염'

2024-12-05 10:30

달리기나 점프 등 스포츠 활동 중 반복적인 작은 충격과 외상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어

성장기의 활동적인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근력과 유연성이 좋아 잘 부상을 당하지 않고, 부상을 입어도 금방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리하게 몸을 움직이는 행위는 권장하지 않는다. 젊은 관절염이라고 불리는 '박리성 골연골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siro46-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siro46-shutterstock.com

박리성 골연골염은 관절의 연골과 그 아래 뼈가 반복적인 스트레스나 강한 충격으로 인해 분리되는 질환이다. 주로 무릎에서 발생하지만 발목이나 팔꿈치 같은 다른 관절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 질환은 주로 노인에게서 발생하는 무릎 연골 질환과 달리, 10~20대 초반의 활동적인 사람들에게 더 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작년에 박리성 골연골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21%가 10대였으며, 이 중 남자 환자가 여자 환자보다 2.6배 많았다.

무릎에 찌릿한 느낌, 슬개골 부위에서 나는 소리, 무릎을 굽히고 펼 때 걸리는 느낌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박리성 골연골염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무릎 관절염을 예방하려면 반복적이고 강한 충격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리성 골연골염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달리기나 점프 같은 스포츠 활동 중 반복적인 작은 충격이나 외상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골 아래 뼈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손상되면서 괴사와 스트레스 골절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때 분리된 관절 연골이나 연골 조각이 무릎 관절 사이에 떠다니면 관절이 완전히 펴지거나 굽혀지지 않는 잠김 증상이 발생한다.

파쿠르, 미식축구, 농구, 축구 같은 고강도 스포츠는 박리성 골연골염의 위험이 높다. 강남베드로병원 무릎관절센터 강승백 원장은 "충분한 스트레칭 없이 갑작스러운 충격을 주는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며 "착지, 점프, 급격한 방향 전환이 무릎과 발목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겨울 스포츠인 스키와 스노보드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 질환은 이상 증상을 빨리 인지하고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에 치료하면 불편함과 합병증을 수술 없이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을 방치하고 진단이 늦어지면 만성 관절 통증, 관절 가동 범위 감소, 2차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손상된 관절 연골로 활동을 계속하면 수술 치료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강승백 원장은 "박리성 골연골염의 예후는 병변의 단계에 따라 다르다"며 "성장기 활동적인 청소년에게는 적절한 조기 진단이 예후를 개선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